한동훈 "중요한 건 사실관계"
정우택(가운데) 국회부의장이 지난달 30일 청주시 상당구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주=뉴시스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 부의장이 자신의 돈봉투 수수 의혹과 관련해 "국회에서 제명해야 할 사안"이라고 비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대표를 허위사실 명예훼손으로 법적 조치한다”며 “선거철마다 나오는 온갖 정치공작들을 숱하게 겪었지만, 결국 하늘을 속일 수는 없다”고 했다. 정 부의장은 이틀 전 한 남성으로부터 흰 봉투를 받아 주머니에 넣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가 공개되면서,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고 있다. 정 부의장은 봉투 속 내용물을 확인해 보지도 않고 업자에게 곧바로 돌려줬으며, 해당 의혹은 공천 심사를 앞두고 이뤄진 정치공작이라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표는 그러나,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돈봉투 받는 장면을 저도 영상으로 봤다”며 “그 자리에서 돌려주지, 뭐 하러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가 나중에 돌려주느냐”고 직격했다.
국민의힘은 정 부의장을 엄호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중요한 건 사실관계”라며 “만약에 진짜 불법 자금을 받았다면, 민주당과 달리 우리 당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그렇다고 억울한 사람 나오면 안 된다”며 사안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희용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 최소한의 사실관계 확인 절차도 없이 당사자조차 허위 사실이라 해명·사과한 사안에 대해 정치공세 소재로 삼는 민주당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