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위 피하기 위해 철수… 점령 의미 안 해"
서방 지원 촉구·트럼프 우크라이나 초청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동부 격전지 아우디이우카 철수를 두고 "러시아의 점령을 뜻하는 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서방 지원을 다시금 촉구했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독일뮌헨안보회의(MSC) 연설에서 "(아우디이우카에서) 포위를 피하기 위해 철수를 결정했다"며 "몇 킬로미터 후퇴하고 러시아가 무언가를 차지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러시아는 아무것도 점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새벽 아우디이우카에서 철수했다. 우크라이나 동남부 타우리아 작전전략군의 사령관 올렉산드르 타르나우스키 준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철수 사실을 밝히며 "아우디이우카 주변의 작전 상황에 따라, (러시아군의) 포위를 피하고 병사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부대를 이 도시에서 철수시키고 더 유리한 전선에서 방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국민을 구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우크라이나군 목숨을 위해 철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2년여간 지속된 전쟁에서 탄피 등 무기를 거의 소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푸틴은 앞으로 몇 년을 재앙으로 바꾸는 데 성공할 것"이라며 서방의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초청 의사도 다시금 드러냈다. 그는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초청했지만 그의 의사에 달려 있다"며 "함께 최전선으로 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종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 의사결정권자들에게 인스타그램이 아닌 진짜 전쟁이 뭘 의미하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키이우로 초청하겠다고 지난해 11월부터 밝혀 왔다. '자신이 재선에 성공했다면 24시간 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냈을 것'이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반발해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전쟁을 관리할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하는 데 24분만 있으면 된다"고 반박하며 그를 초청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매우 존경하지만 지금은 우크라이나에 가기 부적절하다"며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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