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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내야 했다"... 尹에 항의하다 '입틀막' 카이스트 졸업생 오늘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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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내야 했다"... 尹에 항의하다 '입틀막' 카이스트 졸업생 오늘 기자회견

입력
2024.02.19 09:41
수정
2024.02.1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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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정의당 대전시당 신민기 대변인
"구두경고 없이 연행…사실상 감금"

지난 16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석사과정 졸업생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 축사 중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R&D 예산 복원 등을 요구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항의하다 제지당하고 있다. 대전=뉴시스

지난 16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석사과정 졸업생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 축사 중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R&D 예산 복원 등을 요구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항의하다 제지당하고 있다. 대전=뉴시스

"졸업생 입장에서 그 장소에서밖에 말할 수 없는 생각을 외쳤을 뿐입니다."

지난 16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졸업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하던 중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항의하다 입이 틀어막혀 강제 퇴장당한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소속 신민기 대변인이 19일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신 대변인은 강제 퇴장과 관련 이날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신 대변인은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강제 퇴장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강제 연행 전 "구두 경고는 전혀 들은 게 없었다"며 "일어남과 동시에 (경호원들에게) 피켓을 빼앗기고 입을 막으려고 시도하는 과정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신 대변인은 경찰서로 인계되기 전 사실상 '감금'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호원들이) 저를 행사장 근처 별실로 이동시켜 대기시켰다"며 "'경찰에 인계할 거다. 이 방에서 대기해달라'고 하고 앞에 지키는 사람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졸업식장에서 끌려 나온 뒤 대전 유성경찰서로 인계돼 신원확인 등의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앞서 대통령실은 신 대변인 강제 퇴장으로 논란이 일자 "최근 잇따른 정치인 테러로 인해 엄정한 경호 조치가 불가피했다. 경호 안전 확보 및 행사장 질서 확립을 위한 불가피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신 대변인은 이에 대해 "졸업생들 전원이 (입장 전) 금속 탐지, 소지품 검사까지 받았다"며 "실질적 위해를 가하는 게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졸업식장에서 '정치적 행동'을 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저희는 항의할 기회를 전혀 얻지 못하고 졸업식에서까지 일방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자화자찬을 듣는 입장이었다"며 "축하받을 자리가 되려면 목소리를 내는 과정도 필요했다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R&D 예산 삭감·졸업생 강제 연행 윤석열 정부 규탄 카이스트 동문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R&D 예산 복구와 졸업생 강제 연행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R&D 예산 삭감·졸업생 강제 연행 윤석열 정부 규탄 카이스트 동문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R&D 예산 복구와 졸업생 강제 연행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녹색정의당 측은 신 대변인의 항의가 사전에 합의된 사항이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신 대변인이 알리지 않고 한 행동이다"며 "시당 차원에서 기획한 일이 아니라 시작은 카이스트 졸업생으로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녹색정의당 대전시당은 "대통령이 무슨 권리로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을 쫓아내느냐"면서 "임금에게 고하려면 한양으로 가 신문고를 두드려야 하는 조선시대에도 이러진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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