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의대증원 정책은 약속대련" 방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통합 일주일여 만에 내홍에 휩싸인 개혁신당을 향해 "돈 때문에 못 헤어지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간 이재명 대표를 고리로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여온 데 이어 '빈틈'이 보이는 개혁신당까지 전선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한 위원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서 기자들을 만나 "개혁신당에 지난 15일 기준으로 국민의 피 같은 세금의 보조금 6억6,000만 원이 지급됐다"면서 "(개혁신당은) 그걸 위해서 하루 전인 14일 민주당에서 내쫓았던 양정숙 의원을 영입했다. 그런 식으로 의원 숫자 5명을 맞춰서 돈을 받아 갔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1분기(1~3월) 정당 경상보조금 지급 전날 무소속이던 양 의원을 영입해 5억 원 정도의 보조금을 추가로 수령한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는 분식회계를 해서 보조금 사기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위장결혼하듯 창당한 다음에 (보조금을 받고) 이혼하듯이 갈라서면 보조금 사기라고 말하더라도 과한 말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향후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컷오프) 현역 의원들의 개혁신당 합류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 개혁신당의 개혁 의지를 꼬집으며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尹 정부, 의대증원 정책 '약속대련' 의심"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고리로 방어에 나섰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발표됐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며 "비현실적인 (의대) 증원 규모기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여당이 이걸 조정하는 척하면서 표를 가져가려 하는, 또 다른 '약속대련'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번져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의 '윤석열 아바타'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반윤' 상징주자로서 존재감을 확고히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몇 년간 이어지던 의대 증원에 대한 논의가 국회의원 선거 두 달 앞두고 발표되는 것은 오비이락"이라며 "코로나 때는 그들의 희생을 칭송하던 정권이 선거를 앞두고 그들을 희생양 삼으려고 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처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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