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영주, '하위 20% 컷오프' 첫 탈당... 공천 갈등 폭발, 쪼개지는 민주당
알림

김영주, '하위 20% 컷오프' 첫 탈당... 공천 갈등 폭발, 쪼개지는 민주당

입력
2024.02.19 19:00
수정
2024.02.19 21:39
1면
0 0

민주당 하위 20% 통보, 김영주 첫 탈당
"모멸감... 민주당 이재명 사당화" 직격
컷오프 대상 31명, 탈당 도미노 가능성도
임종석 공천 무산 시 친문 '집단행동' 예고
공천 잡음에 "李 물러나야" 퇴진론 분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 국회(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 국회(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국회부의장인 김영주(4선·서울 영등포갑) 의원이 19일 '이재명 사당화'를 비난하며 더불어민주당을 전격 탈당했다. 컷오프(공천 배제)가 유력한 하위 20% 대상에 포함된 것에 반발하면서다. 친이재명(친명)계의 밀실 공천을 둘러싼 불만이 마침내 폭발했다. 하위 20%에 해당하는 현역의원이 31명에 달해 추가 탈당에 봇물이 터질 수도 있다. 민주당이 총선을 50일 앞두고 당이 쪼개질 수도 있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민주당이 저에게 의정활동 하위 20%를 통보했다"며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앞서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으나 이낙연 전 대표와 민주당 탈당파가 참여한 개혁신당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김 의원은 "친명도 반명도 아닌 저를 반명으로 낙인찍고, 공천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명분으로 평가 점수를 만들었다"면서 하위 20% 기준 공개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정부에서 첫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내 친문계로 분류된다.

하위 20% 대상 29명... 도미노 탈당 이어지나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 기자회견 준비를 하고 있다.뉴시스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 기자회견 준비를 하고 있다.뉴시스



이 대표도 정면 비판했다. 김 의원은 "하위 20% 통보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로 전락했다는 상징적 사례"라고 맹공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사당화를 바로잡지 못하고 지금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을 반성한다"며 "민주당이 잘되기를 바라지만, 이재명을 지키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김 의원 지역구에 비례연합정당에 합류한 새진보연합 상임대표 용혜인 의원을 포함해 여론조사를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의 결정으로 탈당을 틀어막은 둑이 터졌다. 당장 공천이 물 건너간 하위 20% 통보 대상만 31명에 달한다. 이들이 개혁신당을 비롯한 제3지대로 이동할 경우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친문 패권주의'에 반발해 안철수 국민의당이 만들어진 것처럼 '분당' 사태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친명계의 불출마 압박이 거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천이 무산될 경우 친문계는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집단행동까지 벼르고 있는 상태다.

밀실 공천 잡음 폭발... "이재명 2선 후퇴해야" 퇴진론 분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를 마치고 모여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를 마치고 모여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위 20% 통보와 맞물려 비명계 현역의원을 표적으로 한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난립하면서 민주당은 하루 종일 벌집을 쑤신 듯했다. 비명계를 솎아내고 친명계 도전자를 대거 배치하려는 사전 정지작업 아니냐는 반발이다. 교체 대상에 포함된 홍영표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내 사람 심기에 몰두해 갈등과 분열로 가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심지어 친명계조차 "이재명 대표부터 2선으로 물러나라"(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고 퇴진을 요구했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말을 바꿨다. 이 대표와 측근의 밀실 공천에 대해 당초 "자연스러운 (시스템) 공천 프로세스"라고 옹호했지만 사천(私薦) 논란이 고조되자 "현 상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동의한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친문계 중진의원은 "친명, 비명 따질 게 아니라 경쟁력 위주로 룰에 의해 원칙대로 공천을 해야 한다"며 "지도부는 조기에 통합 선대위를 구성하고 반윤 전선을 살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하위 20% 평가는 독립적으로 이뤄졌다"(권칠승 수석대변인)며 불공정 논란을 일축했다. 또 선대위원회 구성 전까지 당무 전반을 대응하는 일종의 레드팀 역할의 별도 상황실을 김민석 의원 전담으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강윤주 기자
우태경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