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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 없는데 행복하지 않아"… 누적된 작은 스트레스가 삶을 파괴한다

입력
2024.02.23 12: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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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스트레스: 당신의 일상을 갉아먹는 침묵의 파괴자'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세계적 투자은행 전무인 38세 남성 브라이언은 대도시 부촌에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산다. 유능하고 자신감 넘치는 성공한 직장인의 표본처럼 보이지만 그는 "모든 일에 실패하고 있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미국 웰즐리뱁슨칼리지에서 글로벌리더십을 가르치는 롭 크로스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편집자를 지낸 캐런 딜론은 브라이언의 우울한 감정의 원인을 '미세 스트레스'라고 진단한다. 브라이언은 생각할 거리가 많아 밤잠을 이루지 못하면서도 이를 스스로 감당하는 게 마땅한 '사소한 문제'로 여기고 방치했다. 크로스와 딜론은 책 '미세 스트레스'에서 작고 사소한 스트레스가 삶에 큰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해고나 배우자의 죽음처럼 커다란 사고 또는 비극에서 비롯되는 거대한 스트레스와 달리, 미세 스트레스는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족, 동료 등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원인 제공자인 경우가 많아 즉각 피하기도 쉽지 않다.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미세 스트레스가 차곡차곡 누적되면 삶은 순식간에 파괴된다. 인체는 스트레스에 방어기제를 발동하도록 설계돼 있지만, 미세 스트레스는 뇌가 곧바로 위협으로 인식하지 못해 대처도 느리다.

저자들이 성공적 삶을 살고 있다고 평가받는 인사 30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겉으로 보기엔 완벽해 보이는 사람들도 미세 스트레스의 피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책은 미세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거절하는 법을 배우고 건강의 우선순위를 높이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기본이다. 가까운 인간관계에 함몰되기보다 관계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미세 스트레스·롭 크로스·캐런 딜론 지음·구세희 옮김·21세기북스 발행·352쪽·1만9,800원

미세 스트레스·롭 크로스·캐런 딜론 지음·구세희 옮김·21세기북스 발행·352쪽·1만9,800원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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