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듄2’ 개봉 앞두고 젠데이아 등과 방한
“한국은 영화 사랑과 열정이 가장 큰 나라”
19일 방한 후 한우식당 서촌 카페 찾아 눈길
"한국에 다시 오게 돼 기쁘고 감사합니다. ‘웡카’로든 ‘듄: 파트2’로든, 언제나 세계 어느 곳보다 저를 환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빛나는 젊은 별로 꼽히는 배우 티모테 샬라메(29)가 새 영화 '듄: 파트2'(28일 개봉)를 알리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2019년 '더 킹: 헨리 5세'로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한 후 2번째 방한이다. 그는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호텔에서 드니 빌뇌브 감독과 동료 배우 오스틴 버틀러, 젠데이아 콜먼, 스텔란 스카스가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버틀러와 콜먼, 스카스가드는 이번이 첫 방한이다.
'듄2'는 먼 미래 우주를 배경으로 몰락한 귀족 가문의 청년 폴(티모테 샬라메)이 사막 종족에 합류해 가문의 복수를 하는 과정을 담았다. 미국 작가 프랭크 허버트(1920~1986)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듄' 1편(2021)이 폴의 가문 아트레이데스가 경쟁 가문 하코넨의 음모에 의해 멸족하는 과정을 그렸다면, '듄2'는 폴이 복수를 위해 사막 종족 프레멘에 합류해 자신을 단련하며 지도자로 거듭나는 모습을 묘사한다. 샬라메는 수개월 동안 필리핀 전통 무술 칼리를 배우며 폴의 강인한 면모를 스크린에 보여주려 했다.
순수하고 정의로웠던 폴은 절대권력을 쥐게 되면서 조금씩 정략적인 인물로 변질된다. 샬라메는 "원작을 읽었을 때 작가는 폴이 영웅으로 비치길 원하지 않은 것 같았다"며 "폴은 (사막 종족의 여성) 챠니(젠데이아 콜먼)와 순수한 사랑을 이어가고 싶으나 폭력성과 어두운 면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샬라메의 전작 '웡카'(2022)는 지난달 한국에서 개봉해 관객 258만 명(20일 기준)을 모았다. 전 세계적으로는 6억 달러(약 8,010억 원)를 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듄2'가 개봉하면 출연작 2편이 한국 극장에서 나란히 상영되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샬라메는 "'초콜릿 팔던 사람('웡카' 속 자신이 연기한 윌리 웡카의 직업에 대한 언급)이 우주에서 뭐하나'라며 관객이 굉장히 혼란스러워하지 않을까"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한국은 어느 곳보다 영화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지닌 나라"라며 "풍부한 영화 역사가 느껴지는 한국에서 ‘듄2’가 영화적 평가를 받으면 의미가 남다를 것"이라고 진지하게 말하기도 했다.
샬라메는 지난 19일 버틀러, 콜먼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기자회견 전날 입국하는 여느 할리우드 스타들과 다른 모습이었다. 그는 숙소가 있는 서울 여의도동 한 한우식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야구모자를 쓴 소탈한 차림으로 서촌 카페를 홀로 찾기도 했다. 자신을 알아본 팬들과 사진을 함께 찍거나 사인을 해주기도 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 "손으로 쓴 편지와 그림을 주는 등 공항에서부터 한국 팬들이 뜨겁게 맞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듄2'를 한국에서 많이들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