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시장, 21일 페이스북 글 올려
"사표 수리해도 지장 없다 하니
복지부와 협의 후에 수리했으면"
"지역 사정 따라 대책 마련되길"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역 공공병원인 대구의료원 전공의(레지던트) 4명이 낸 사직서를 수리할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각 병원에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렸다.
홍 시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공의 집단행동과 관련, "대구의료원은 레지던트 5명 중 4명이 사직서를 냈다"며 "모두 수리해도 환자 진료에 큰 지장이 없다고 하니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해서 사직서를 수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침에 사직서를 각 의료기관 사정에 따라 수리할 수 있도록 복지부와 협의해 보라고 (실무진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방의료원 전공의에 대한 임명권은 광역단체장이 임명한 해당 의료원 원장에게 있다. 다만 현재 복지부가 전국 각 병원에 전공의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린 만큼, 사직서 수리를 위해 복지부와 협의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대구시 담당 부서는 복지부에 사직서 수리 가능 여부를 논의키로 했다.
홍 시장은 또 "당국이 의과대학 증원을 종래 변호사 증원과 마찬가지로 단계적으로 추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고, 레지던트 파업도 좀 더 신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에 의사들이 왜 지원하지 않는지 분석해 대책을 세우는 것도 미흡할 뿐만 아니라 의료 수가 현실화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의사들의 희생만 강요하는 현실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20일 오후 10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소속 전공의 약 71.2% 수준인 8,816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수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 100개 병원에는 전체 전공의 1만3,000여 명의 약 95%가 근무하고 있다.
근무지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63.1%인 7,813명으로 집계됐다. 복지부는 그중 현장 점검을 통해 전공의 6,112명의 근무지 이탈을 확인하고 이미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715명을 제외한 5,397명에게도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 업무개시명령에도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에 대해서는 '면허 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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