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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간부 "반에서 20~30등 의사, 국민이 원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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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간부 "반에서 20~30등 의사, 국민이 원치 않아"

입력
2024.02.22 11:21
수정
2024.02.2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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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TV토론 발언 도마
"지역의사제, 성적 떨어지는 인재 뽑는 것"
복지부 "지역인재 확대, 의료 질 안 떨어져"

2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경기도의사회가 의대 정원 증원 반대 수요 반차 휴진 집회를 열고 있다. 박시몬 기자

2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경기도의사회가 의대 정원 증원 반대 수요 반차 휴진 집회를 열고 있다. 박시몬 기자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이 "반에서 20~30등 하는 의사를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지역 출신으로 뽑는 지역인재전형 비중을 높이겠다는 정부 정책을 비판했지만 근거 없는 억측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 회장은 지난 20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 "지역의사제를 통해 성적 낮은 학생을 뽑아서 의무근무시키면 근로 의욕도 떨어질 것이고, 그 의사한테 누가 진료를 받고 싶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의사제로 성적이 많이 떨어지는 인재를 뽑을 수밖에 없다"며 "그 지역 인재를 80% 뽑아봐라. 지역에 있다고 해서 의대를 성적이 반에서 20~30등 하는데도 가고, 의무근무도 시키고 (하는 것을)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국민이 원하는 것은 양보다는 질이다. 정부가 하는 말은 국민이 맛집에 줄 선다고 해서 식당을 많이 짓자는 것"이라며 "국민은 최상의 맛집에 가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런 국민의 눈높이, 국민의 의료 이용행태를 무시하고 산술적으로 양만 때워서 맛없는 빵 만들어서 사회주의에서 배급하듯이 하면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고 비유했다.

이 같은 발언에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21일 브리핑에서 "'반에서 20~30등'이라는 표현은 '지방에 있는 학생들은 공부를 못한다'는 이런 감성을 자극하는 것 같다"며 "지역인재전형 비중 확대가 의료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얘기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실제 입시업계에서도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더라도 반에서 20~30등 하는 학생들이 의대에 진학하기란 어렵다고 전망한다. 지난해 기준 전국 고등학교가 2,379개인데, 전교 3등까지를 다 합해도 7,000명이 넘는다. 의대 정원이 늘어나 5,058명이 될 경우 전교에서 최소 2, 3등 안에 들어야 의대 진학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회장의 발언이 성적으로 의사의 능력을 판단하는 '엘리트 의식'이라는 비판 여론도 있다. 누리꾼들은 "의사의 역량은 인품, 성실, 도덕성 등 우선이다", "손재주와 의술, 그리고 인간성은 성적 순이 아니다", "국민들은 머리 좋고, 돈 잘 버는 의사를 보면서 감동을 받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따뜻하고 헌신적이고 환자를 위해 노력하는 의사를 대할 때 감동을 받는다", "공부만 잘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애들이 의대를 가니까 이 사달이 나는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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