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대장주 SK하이닉스·후공정 등 관련 기업 주가도 ↑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를 뛰어넘은 실적을 발표하자 국내 반도체주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3.62% 오른 15만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도체 부품‧후공정 기업의 주가도 함께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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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업황이 엔비디아 실적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인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80%가량 점유해 사실상 독과점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21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 221억 달러(29조5,035억 원), 주당 순이익 5.15달러(6,875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매출 206억2,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4.64달러)를 훌쩍 넘는 실적이다.
엔비디아는 매출 증가는 H100과 같은 서버용 인공지능(AI) 반도체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이터센터(IDC) 사업의 매출이 409% 늘었다. 전통 사업 부문인 노트북과 개인용컴퓨터(PC)용 그래픽 카드를 포함하는 게임 부문도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올해 실적 전망은 더 고무적이다.
엔비디아의 거침없는 성장세에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의 실적 향상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4세대 제품인 HBM3를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독점 공급했다. 4분기(10~12월) 후반부터는 삼성전자도 공급에 참여키로 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HBM 시장 점유율은 현재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50%,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HBM 후공정 작업을 담당하는 한미반도체, AI 가속기 생산 기업에 고다층 메인보드 기판(MLB)을 공급하는 이수페타시스 등의 주가도 6~7%대 오르며 거래 중이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이 예정되면서 주식 시장은 관련주의 수혜가 지속될지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올 1분기(1~3월) 매출을 240억 달러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 221억7,000만 달러를 8%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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