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류현진 '파격 조건'으로 한화 복귀… 8년 170억 원 '역대 최고 대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류현진 '파격 조건'으로 한화 복귀… 8년 170억 원 '역대 최고 대우'

입력
2024.02.22 16:37
수정
2024.02.22 18:45
21면
0 0

금액도 기간도 역대 최고
송진우 '최고령 기록' 뛰어넘는 상징성
샐러리캡 초과 제재 피하는 실리 모두 챙겨
류 "올 시즌 야구 길게 볼 수 있게 하겠다" 각오

류현진(오른쪽)이 22일 한화와 8년 170억 원이라는 파격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한 뒤 박찬혁 한화 대표이사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고 있다. 한화 제공

류현진(오른쪽)이 22일 한화와 8년 170억 원이라는 파격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한 뒤 박찬혁 한화 대표이사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고 있다. 한화 제공

‘코리안 몬스터’는 역시 체급이 달랐다. 류현진(한화)이 역대 최고 대우로 KBO리그에 복귀했다.

한화는 22일 류현진과 계약 기간 8년 보장에 170억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잔여계약을 파기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될 수 있는 옵트아웃이 포함됐지만, 세부 내용은 양측 합의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금액도, 기간도 역대 최고 대우다. 류현진은 양의지가 2023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체결한 계약 총액 152억 원(4년 110억 원+2년 42억 원)을 1년 만에 뛰어넘었다. 총연봉 규모로 따져도 2022년 메이저리그에서 SSG로 복귀한 김광현의 4년 151억 원(총연봉 131억 원+옵션 20억 원)보다 크다. 류현진이 받게 될 170억 원은 인센티브 또는 보너스가 없는 순수 연봉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건 계약기간이다. 류현진 이전에 KBO리그에서 최장 8년 계약을 맺은 사례는 2022년 NC와 박민우가 체결한 '5+3년 총액 140억 원'이 유일하다. 그러나 당시 만 29세였던 박민우와 현재 만 36세인 류현진의 상황은 다르다. 이번 계약으로 류현진은 만 44세가 되는 2031년까지 현역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한화가 이 같은 파격적인 계약을 체결한 것은 상징성과 실리를 모두 챙기기 위해서다. 우선 한화는 “류현진이 계약기간을 모두 채우게 되면 송진우가 기록한 최고령 경기 출장 기록인 '43세 7개월 7일을 넘어선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이 앞으로 현역생활을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일단 계약기간을 8년으로 잡아 한화 ‘레전드’인 송진우의 최고령 기록을 경신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한 셈이다.


류현진 역대 기록. 강준구 기자

류현진 역대 기록. 강준구 기자

아울러 한화는 샐러리캡(연봉 총상한제) 초과 제재를 피하는 실속도 챙겼다. 한화의 2023년 연봉 상위 40명 합계 금액은 85억3,100만 원이었다. 샐러리캡 기준 금액(114억2,638만 원)까지 28억9,538만 원의 여유가 있던 상황이었다. 류현진의 시즌별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단 단순하게 계산해도 평균 21억2,500만 원으로 샐러리캡 여유분에 들어간다. 만약 한화가 계약기간을 줄여 샐러리캡을 초과했다면 초과분의 50%를 제재금으로 내야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만약 2회 연속 샐러리캡을 초과하면 초과분만큼 제재금을 지불해야 하고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이 9계단 하락한다. 3회 연속 초과하면 초과분의 150% 지불과 신인 1라운드 지명권 9계단 하락이라는 제재가 뒤따른다.

당연히 전력강화 효과도 있다. 류현진은 2006년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다승(18승)·평균자책점(2.23)·탈삼진(204개)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신인왕·최우수선수(MVP)·골든글러브를 싹쓸이했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인 2012년까지 통산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으로 리그를 호령했던 명실상부 리그 최고 에이스였다.

2013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에도 10시즌을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186경기에 출전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올렸다. 특히 2019년에는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는 등 화려한 족적을 남기기도 했다.

12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류현진은 이제 KBO리그에서 다시 역사를 써내려 갈 전망이다. 당장 개인통산 100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 2018년 이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한화를 가을야구로 이끌어야 하는 중책도 맡았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최원호 한화 감독은 “류현진이 복귀하면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등 젊은 투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코치가 지도하는 부분과 선배가 조언해 주는 부분은 다르다.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류현진은 “한화는 지금의 내가 있게 해 준 고마운 구단”이라며 “메이저리그 진출 때부터 꼭 이곳으로 돌아와 보답하겠다고 말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력보강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한화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팬 여러분들이 최대한 길게 야구를 볼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주희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