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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조작' 수사받던 교수 숨져…유족 "강압수사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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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조작' 수사받던 교수 숨져…유족 "강압수사가 원인"

입력
2024.02.22 18:23
수정
2024.02.2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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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청 "사실무근" 반박

논문 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던 전북 한 국립대 교수가 숨진 가운데 22일 전북 전주시 전북경찰청 앞에서 교수의 유가족과 제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 수사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뉴스1

논문 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던 전북 한 국립대 교수가 숨진 가운데 22일 전북 전주시 전북경찰청 앞에서 교수의 유가족과 제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 수사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뉴스1

전북의 한 대학교수가 논문 조작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 숨진 가운데 대학교수 유족과 제자들이 "강압수사가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22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A교수는 전날 오후 6시 20분쯤 부안군 변산면 한 해수욕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교수는 재계약 임용을 앞두고 연구실적 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제출한 논문을 임의로 조작, 심사위원들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구속돼 검찰에 송치됐다. 이후 그는 구속적부심을 통해 최근 풀려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A교수의 아내 문모(46)씨와 제자들은 이날 전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은 제대로 된 조사 없이 짜인 틀에 맞춰 남편을 사지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문씨는 "남편이 연루된 사건은 경찰이 3번이나 송치했고 담당 검사도 3번이나 바뀌었다"며 "3년 넘게 변호인 의견서를 내고 의혹을 다 소명했지만, 경찰은 계속해서 잘못을 추궁했고 남편은 학교에 출근하는 것조차 힘들어하더니 공황장애까지 앓게 됐다"고 했다.

그는 "경찰은 남편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면서 '비밀번호를 적어라'라고 요구했다"며 "아무런 설명 없이 이렇게 가져가도 되냐고 항의하자 경찰관은 판사가 그렇게 하라고 영장 내보낸 것이라 말했다"고 주장했다. 문씨는 "수사할 때도 다른 교수나 학생들이 참고인 조사를 받겠다고 했는데도 경찰은 검사에게 '참고인들이 나오지 않는다'고 얘기해 구속했다"며 "이 사건은 경찰이 강압수사를 통해 만든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전북경찰청은 기자회견 이후 설명회를 통해 유족의 주장을 반박했다. 홍장득 전북경찰청 수사과장은 "참고인의 진술뿐만 아니라 당시 확보한 여러 물적 증거 등을 통해 범죄 사실이 충분히 입증됐다고 보고 증거인멸 우려가 큰 피의자를 구속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논문 또한 과실보다는 고의 또는 임의로 수치를 수정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부연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위법한 증거 수집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휴대전화 비밀번호는 피의자가 동의해서 적은 것"이라며 "그 부분은 수사관과 유족의 입장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한국일보는 한국기자협회 자살보도 권고기준 3.0을 준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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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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