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이철규 만나 수도권 출마 권유받아
'삼민투' 활동 등 86 운동권 출신 전향 인사
국민의힘이 4·10 총선 공천과 관련해 운동권 출신 전향 인사인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을 서울 마포을에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마포을에는 당초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을 검토했지만, 당정 갈등의 불씨가 되면서 다른 후보를 물색 중이었다.
함 회장은 22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 당사에서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을 비공개로 만났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함 회장은 비례대표 출마 의사를 내비쳤지만 이 위원장은 수도권 지역구 출마를 권유했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함 회장이 민주당 쪽에서 계속 활동해왔으니 민주당 지지자가 요구하는 소망을 국민의힘 안에서 포괄적으로 담아내는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게 함 회장 설명이다.
함 회장은 "이제 당인(黨人)이 되는 것인데, 당인이 당에서 요구하는 바를 그냥 뿌리칠 순 없지 않냐"며 이 위원장 제안을 긍정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 내부에서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운동권 청산의 상징적 의미를 두고 있는 정 의원의 마포을에 함 회장을 투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함 회장은 1985년 서울대 삼민투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미국문화원 점거 농성을 주도한 86 운동권 대표주자다. 하지만 이후 전향해 '운동권 청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6월엔 국민의힘 의원들의 공부모임인 '국민공감'에 연사로 초청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강연을 하는 등 여권 인사들과 활발히 교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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