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i, 선거방송 심의로 강의 제공 중단
"강의 도중 입당… 무슨 민폐냐" 비판
안민석 "尹 키즈, 유승민 올 줄 알았더니"
국민의힘이 '스타 강사' 출신 김효은(레이나)씨를 영입한 뒤 EBSi 홈페이지에서 김씨가 진행하던 강의를 이용할 수 없게 되자 수험생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김씨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경기 오산에 우선 추천(전략 공천) 대상자로 확정됐다.
EBSi는 13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레이나 선생님의 강좌는 선거방송심의에 대한 규정 검토로 일시 중단됐다"고 안내했다. 이어 김씨가 진행하던 '2025 수능특강 영어듣기' 강의는 새로운 강사로 대체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비스가 중단된 강의들은 총선 이후인 4월 11일부터 다시 이용할 수 있다.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제21조에 따르면, 후보자는 선거일 90일 전부터 선거일까지 보도와 토론 방송 등을 제외한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후보자의 음성 및 영상 등 실질적인 출연 효과를 주는 내용을 방송할 수 없다. 다만 선거에 특별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없는 경우 등에는 후보자 방송 출연 제한을 적용하지 않는다.
수험생들은 갑작스레 강의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험생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 '수만휘'에는 9일 "정치 활동을 하든 말든 본인 선택이지만 완강도 안 하고 강의 도중 입당해서 강의 중단되면 수업 듣던 전국 수험생들에게 무슨 민폐냐"는 글이 올라왔다. 수업 교재를 구매한 수험생은 EBSi 커뮤니티 '듀나공감'에서 "3월 모의고사 전까지 강의 들으면서 시험 준비하려고 했는데 중간에 가버리면 어떡하냐"며 "EBS라는 공교육에 몸담고 있으면서 자부심도 책임감도 없냐"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인재영입식을 열고 4월 총선에 투입할 김씨를 비롯해 4명을 영입했다. 영남대 영어교육과·고려대 대학원을 졸업한 김씨는 2011년부터 EBS 외국어 영역 강사로 활약해왔다. 그는 "경북 영천에서 사교육 없이 EBS로, KBS 라디오를 들으며 독학했고 덕분에 이 자리까지 왔기 때문에 국가에 받은 것을 고스란히 돌려드리고 헌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가 5선 안민석 의원 지역구인 경기 오산에 우선 추천되자 안 의원은 "국힘 측에서 자객 공천 방침을 공공연히 언론에 흘리며 윤석열 정권 키즈인 차관, 그리고 유승민 전 의원 등을 보낸다기에 내심 기대했는데 막상 유명 강사를 자객으로 보냈다"며 "더구나 오산과 아무 연관이 없는 분을 전략공천하니 시민들이 어리둥절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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