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플루언서 영상에 등장
뽀로로·미키마우스 등 꾸준히 포착
평양의 복합 쇼핑몰 내부에서 영국의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포착됐다. 북한은 이전에도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외국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무단으로 사용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제작사 허락 없이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빅토리아라는 이름의 러시아인 인플루언서는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주말에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냈다"며 평양의 대형 쇼핑몰 내부 동영상을 올렸다. 쇼핑몰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개업한 '류경금빛 상업중심'이나 '광복지구 상업중심'으로 추정된다.
쇼핑몰은 여러 의류 브랜드와 장난감 가게, 음식점이 입점한 한국 쇼핑몰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키즈카페도 화면에 잡혔는데 이곳의 대형 미끄럼틀 바닥엔 영국 BBC에서 방송돼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애니메이션 '바다탐험대 옥토넛'의 캐릭터들이 크게 그려져 있었다.
북한에서 외국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사용되는 모습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포착돼왔다. 이달 1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평양 시내 영상엔 한국 애니메이션 '출동! 슈퍼윙스' 캐릭터가 프린트된 풍선이 등장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2019년 어린이 통일교육용 자료 차원에서 '북한편'이 제작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조선중앙방송의 다큐멘터리에선 학생들이 디즈니 인기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대사로 영어를 배우는 모습이 나왔다. 북한에서 한 번도 정식 방영된 적 없는 국내 인기 애니메이션 '뽀로로' 캐릭터 상품도 2014년, 2016년 조선중앙TV 화면에 여러 번 잡혀 화제가 됐다.
북한은 이번에도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캐릭터를 무단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12년 모란봉 악단 공연에 미키마우스, 곰돌이 푸 등의 디즈니 캐릭터를 등장시키면서 월트디즈니사로부터 저작권 사용 허가를 받지 않았다. 당시 미국 국무부는 캐릭터 무단 사용에 대해 "북한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지식재산권에 대한 의무를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