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창 입시전문가, 페이스북 글
"버스 타러 내려가는 데만 15분"
"생계 탓 무면허 해명 거짓 아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신당의 1호 인재로 영입된 신장식 변호사의 음주 및 무면허 운전 전과를 옹호한 한 입시전문가의 글이 온라인상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김호창 업스터디 대표는 26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총선에는 관심이 별로 없고 나야 투표만 잘하면 되지만, 뉴스에 신장식 기사가 나서 4년 전에 썼던 글이 생각이 났다"며 2020년 3월 15일에 쓴 글을 공유했다.
김 대표는 4년 전 글에서 "신장식씨를 처음 만난 게 20년 전쯤 되는데, 그는 그때 아현동 산꼭대기에 살았다"며 "산꼭대기 중에서도 꼭대기에 살았는데, 그것도 월세 내는 집이 아니라 제 친구 전세방에 더부살이로 살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제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신씨를 처음 보았는데, 입은 거라고는 러닝 하나 걸치고 팬티 같은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멀쩡하게 대학 나온 사람이 집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일한다고 했다. 도시빈민들 위해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며 "저는 '당신이 빈민이야. 정신차려요'라고 말할 뻔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가 아현동 산꼭대기에서 버스나 택시를 타러 걸어 내려가는 것만으로도 15분이 걸렸다"며 "메뚜기 강사를 하려면 대치동에서 목동까지 30분 만에 달려가야 할 때도 있었다. 심지어 목동에서 중계동까지 30분 만에 주파해야 할 때도 있었다. 제 친구의 차인지, 아니면 중고차인지 몰라도 아현동 꼭대기에서 차가 없다면 아마도 불가능한 일이었을 거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고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생계 때문에 무면허 운전을 했다'는 해명이 거짓이 아니라는 말을, 그를 지켜본 사람으로서 꼭 해주고 싶었다"며 "저는 신장식씨가 걸어온 삶의 편에 손을 들어주는 것이 선한 삶에 대한 의리라고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또 "신장식씨는 지금까지 이 땅의 힘들고 약한 사람들을 위해서 해 온 일이 너무 많은 사람이었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지난번 금융사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기업을 방문하고, 정부부처를 방문하고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검찰개혁에 누구보다도 앞장설 거다. 앞으로 그가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고 언급했다. 이어 "허물에는 무게가 없겠지만 그가 보여준 것과 보여줄 것에 비해 젊었을 적의 그 과오는 그의 백배사죄로도 충분히 상쇄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의당의 비례대표 후보 6번을 받았으나, 2006년 음주운전과 2006~2007년 세 차례의 무면허 운전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그는 "2006년 중앙당 당직에서 물러나 있었고, 생계가 무척 어렵고 몸도 아팠다"며 "당장의 생계를 위해 논술 강사로 일했고, 강의 시간을 맞추기 위해 무면허 운전을 했다. 가난하고 철이 없었다.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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