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을 與 박용찬 vs 野 김민석 대진
이명수는 '현역 하위 10%' 컷오프 대상
국민의힘 지역구 현역의원 불출마 8명째
국민의힘 4·10 총선 공천에서 서울 영등포을 공천을 신청했던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27일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로, 컷오프(공천 배제) 후보군에 거론되던 이명수(4선·충남 아산갑) 의원도 이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공천 내홍이 휩싸인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일사불란한 교통정리가 이뤄지고 있다.
박민식, 경선 결정 하루 만에 '드롭'
박 전 장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영등포을 지역구 후보의 조속한 확정과 총선 승리를 위해 박용찬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며 "영등포을 탈환이라는 절체절명의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선 지역에서 신속히 전열을 정비해 결전을 준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영등포을에 박 전 장관과 박용찬 전 당협위원장 간 경선을 결정했는데, 하루 만에 경선을 포기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박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단수추천을 받아 현역 김민석(3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맞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장관은 부산 북강서갑에서 18,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 초기 멤버로 합류했고,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는 초대 보훈부 장관을 역임했다. 올해 4·10 총선에선 경기 성남분당을 출마 등이 거론됐으나, 지도부의 험지 출마 요청에 따라 영등포을 출마를 준비해 왔다. 하지만 오랜 기간 지역에서 기반을 다진 박 전 위원장의 벽을 넘지 못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선 박 전 장관을 부산 등 다른 지역에 내보내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박 전 장관 같은 큰 정치인은, 국민의힘이 어떤 방식이든 그런 분과 함께 해야 우리가 이길 수 있다"며 "여러 방식이 있을 텐데 본인이 여러 가지 결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부산 재배치에 대해 "그건 아직 검토 안 했다"고 말했다.
이명수 불출마 선언... 지역구 현역의원 8명째
이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심을 버리고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개혁·혁신의 대상이 되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지난 21일 "아산시민에 대한 정치적 모멸 행위"라며 공관위에 경선을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입장을 바꿨다. 그는 현역의원이 1명 컷오프돼야 하는 2권역 '대전·충북·충남' 지역에서 단수추천이나 경선 여부가 정해지지 않은 유일한 현역이었다.
이날까지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경선을 포기한 국민의힘 지역구 현역 의원은 8명으로 늘었다. 이에 앞서 김웅(초선·서울 송파갑) 장제원(3선·부산 사상) 최춘식(초선·경기 포천가평) 윤두현(초선·경북 경산) 이달곤(재선·경남 창원진해)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김희국(재선·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 의원은 공천 신청을 안 했다. 홍문표(4선·충남 홍성예산) 의원은 경선 포기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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