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내주 월요일 휴전 희망"... 시점 첫 언급
타결 기대감... 가자, 3개월 만에 포성 멈출 수도
서안 팔 자치정부 내각 총사퇴... '쇄신' 신호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두 번째 일시 휴전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스라엘의 최대 우방이자 양측의 협상 중재국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다음 주 휴전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동안 수차례 보도된 ‘휴전 논의 진전’ 소식에도 협상 타결은 이뤄지지 않던 상황에서, 구체적 시점이 공개 언급된 것은 처음이다. 1차 휴전 종료일이었던 지난해 12월 1일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자지구에서 포성이 멈출 수도 있게 됐다.
"40일 휴전·하마스 인질 40명 석방 유력"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휴전이 언제 시작될 것으로 보느냐’라는 취재진 질문에 “이번 주말까지”라고 답했다. 이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협상 타결이) 근접했지만 마무리되지는 않았다’고 보고했다”며 “내주 월요일(3월 4일)엔 휴전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NBC방송에서도 그는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3월 10일~4월 8일)이 다가오고 있고, 이스라엘이 라마단 기간 (군사) 활동을 안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스라엘에 대한 공개 압박이다.
협상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조건을 대폭 완화하며 접점을 찾았다. CNN방송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완전 철군’ 등의 요구를 철회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도 자국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중범죄자 석방을 비롯, 그간 거부했던 하마스 요구를 수용하며 전향적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NYT는 “(이스라엘의 입장 변화는) 미국 제안에 따른 것”이라며 “하마스도 휴전이 종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최근 협상에 열린 자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최종 합의안은 '일시 휴전 6주·인질 40명 석방'이 유력하다. 로이터통신은 △40일간 군사 작전 중단 △하마스 인질 1명·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0명 비율 맞교환(40명 대 400명) △하루 트럭 500대 분량 구호품 반입 허용 등의 협상안이 마련됐다고 27일 보도했다.
가자지구 '포스트 하마스' 논의도 속도 내나
‘포스트 하마스’ 논의도 속도를 낼 조짐이다. 요르단강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무함마드 쉬타예흐 총리는 이날 내각 총사퇴 의사를 밝혔다. 부패와 무능력 탓에 신임을 얻지 못하는 PA의 쇄신을 위한 첫걸음이다. 하마스가 통치해 온 가자지구의 앞날과 관련, 미국과 아랍국들은 PA가 정치 구조를 개혁해 가자·서안을 아우르는 팔레스타인 독립국을 이끌기를 바라고 있다.
다만 PA 실권자인 마무드 아바스 수반이 자리를 지키는 한 성공적 개혁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바스가 물러나기엔 국제사회의 쇄신 압박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아바스 수반은 쉬타예흐 총리 등의 사표를 수리하면서도 본인 거취에 대해선 침묵했다.
"이스라엘, 신와르 추적 속도… 사살 땐 전쟁 대변수"
최대 변수는 이스라엘 극우 세력의 강경 입장, 그리고 하마스 가자지구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이스라엘이 신와르 신병 확보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그의 옷가지와 메모, 칫솔 등도 발견했다고 한다. 한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WP에 “신와르를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중요한 건 인질 피해 없이 행동(사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신와르 제거’ 이후가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하마스의 돌변 가능성이 큰 데다,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을 중단할 것으로 장담할 수도 없다. 하마스의 씨를 말리겠다며 전쟁을 이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WP는 “신와르를 죽이면 인질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신와르의 운명이 전쟁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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