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부터 11일간 한미 '자유의 방패' 훈련
한미가 다음 달 4일부터 14일까지 전반기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훈련) ‘자유의 방패(FS)’를 11일간 시행한다. 윤석열 정부의 유엔사령부 재활성화 기치에 발맞춰 유엔사 회원국 다수도 이번 훈련에 참가한다. 날로 거세지고 있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한미동맹과 유엔사 회원국이 보조를 맞춰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28일 한미 양국이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해 3월 4일부터 11일간 FS 훈련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최근 전쟁 교훈 등 변화하는 위협과 안보상황을 반영한 연습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지ㆍ해ㆍ공ㆍ사이버ㆍ우주자산 등을 활용한 다영역 작전과 북핵 위협 무력화 등에 중점을 두고 실전적으로 실시한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과 아이작 테일러 한미연합사ㆍ유엔사ㆍ주한미군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 양국 군이 이번 FS 기간에 연합 전술ㆍ공대공 실사격과 공중강습 등 48차례의 대규모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FS 기간 때 이뤄진 20여 차례의 FTX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다만 북한의 핵 사용 시나리오는 이번 FS 훈련보다는 오는 8월 을지자유의방패(UFS) 연습에서 논의된다.
이번 훈련을 계기로 전략폭격기나 핵추진잠수함 등 미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해 FS에서는 미 핵항모 니미츠함이 이끄는 항모강습단과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가 연합훈련에 참가해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연합사와 유엔사, 주한미군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을 비롯해 호주 벨기에 캐나다 콜롬비아 프랑스 영국 그리스 이탈리아 뉴질랜드 필리핀 태국 등 유엔사 회원국 12개국이 병력을 파견하며, 중립국감시위원회도 훈련이 정전협정을 준수하는지 참관한다고 밝혔다. 한반도 유사시 유엔사의 역할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훈련기간에 한미일 연합훈련 계획은 없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한미일 정상은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선언을 통해 한미일 훈련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다만 테일러 실장은 “한미일에서 어떻게 훈련을 진행할지에 대한 사항들이 동의가 됐을 때 이를 준비하고 지원하도록 힘쓰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한편,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전화통화를 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두 장관은 최근 북한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대북정책과 관련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 핵ㆍ미사일 능력 등 북한의 위협을 억제ㆍ대응하기 위한 강력하고 압도적인 연합방위태세 유지와 동맹의 긴밀한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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