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시한에도 전공의 약 9,000명 이탈
누차 예고된 행정·사법 처리 불가피
의협 "자유 위해 저항, 국민 불편 끼칠 수도"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에 반발해 수련병원에서 이탈한 전공의들 중 복귀 시한이었던 지난달 29일 오후까지 돌아온 전공의는 565명에 그쳤다. 엄정한 행정·사법 처리 경고에도 9,000명에 이르는 전공의들은 의료 현장으로 복귀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3·1절인 1일 오후 15차 회의를 열어 전공의 복귀 현황과 연휴 기간 비상진료체계 등을 점검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복귀 시한이었던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100개 수련병원의 근무지로 돌아온 전공의는 271명이다. 28일까지 복귀한 전공의(294명)를 합치면 모두 565명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100개 병원에 소속된 전공의들의 70%가 넘는 나머지 8,886명은 복귀하지 않았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환자 곁으로 돌아온 전공의 여러분의 현명한 결단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아직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지금이라도 집단행동을 접고 속히 환자 곁으로 돌아오기 바란다"고 밝혔다.
미복귀 전공의들이 처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성명서를 내 "3·1 운동 정신의 뿌리가 자유임을 강조한 정부가 자유와 인권 탄압 행위를 자행했다"고 규탄했다. 이날 경찰이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지도부 압수수색을 단행하고, 보건복지부가 전공의 13명에게 업무개시명령 공시송달을 하자 오전 열린 제105회 3·1절 기념식의 윤석열 대통령 연설 내용을 끌어온 것이다.
의협은 "전공의들의 자발적인 사직을 의협 비대위가 교사했다고 누명을 씌우고, 의협 회원인 전공의의 어려움을 돕고자 한 행동을 집단행동 교사 및 방조로 몰아가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면서 "105년 전 선조들이 자유를 위해 저항하고 목소리를 높였듯이 14만 의사들도 자유를 위해 저항하고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과정은 의사들에게도 힘겹겠지만 국민께 불편을 끼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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