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임시정부 독립선언서 시작"
김두관 "행안부가 사실 왜곡" 비판
행정안전부가 제105주년 3·1절을 맞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홍보물에서 역사적 사실을 잘못 기재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행안부는 1일 3·1운동을 설명하는 홍보물을 제작해 공식 SNS에 게재했다. 홍보물에는 "(3·1운동이) 1919년 3월 1일 만주 하얼빈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선언과 동시에 만주, 한국, 일본 등에서 일어난 대규모 항일 독립운동"이라며 "역사적 의미를 다시 새겨볼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3·1운동은 1919년 3월 1일 서울 종로 태화관에서 민족대표 33인이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한 것을 기점으로 전국 각지와 해외로 확산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해 같은 해 4월 11일 수립됐다. 임시정부가 세워진 곳 역시 하얼빈이 아닌 상하이다. 홍보물의 배경 사진도 3·1운동과 무관한 훈민정음 관련 이미지를 사용해 논란이 제기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일 페이스북에서 "역사적 팩트를 간과하고 정부기관의 공식 SNS에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역사적 오류를 범했다는 점에서 "SNS를 관리하는 업체 핑계는 더 이상 대지 말고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야권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도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역사를 재단하고 왜곡하려는 시도를 하지 말라"며 "행안부는 올해 처음 3·1절을 맞이하는가. 헌법 전문부터 다시 읽어보라"고 꼬집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전직 장관으로서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며 "이런 말도 안 되는 사실 왜곡의 이미지를 행안부가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행안부는 논란이 일자 해당 홍보물을 삭제한 상태다. 행안부는 "역사적 사실에 일부 오류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삭제했다"면서 "앞으로 철저한 검수를 통해 유사한 실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 깊게 확인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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