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업 '파일러' 분석 결과 발표
"195개 채널, 가짜뉴스로 수익"
규제당해도 새 채널 열면 그만
"가짜뉴스 후원 구조 차단해야"
카타르 아시안컵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간 불화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강인 선수를 두고 가짜뉴스를 퍼 나른 유튜브 계정들이 2주 만에 7억 원을 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영상 콘텐츠 맥락 분석을 하는 인공지능(AI) 기업 '파일러'는 3일 "대표팀 내 충돌이 처음 보도된 지난달 14일 이후 약 2주간 195개 유튜브 채널에서 이강인을 주제로 한 가짜뉴스 콘텐츠가 361개 게재됐다"고 밝혔다. 각 영상들을 올린 채널 수는 195개였다.
파일러는 이어 "조회 수를 기반으로 추정해보면 약 7억 원의 수익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들이 올린 영상 총조회 수는 무려 6,940만8,099회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영상들은 자극적인 제목의 가짜뉴스들이 주를 이뤘다. '내 눈앞에서 이강인 고의 폭행 목격: 클린스만, 손흥민 구타 사건 모든 것 폭로, 이강인, 손흥민 손 부러뜨린 영상 유출', '이제 이강인 유니폼 안 팔린다… PSG 방출 임박, 미공개 독단적 장면 대충격, 국가대표 인생 끝났다', '이강인 3차 하극상 폭로되자 이강인 가족회사 공중분해 위기'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구독자 약 6만 명을 보유한 한 유튜브 채널은 지난달 19일 '(속보) 이강인 280억 계약 해지, PSG 서울스토어 전면 중지 확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PSG 구단주가 이강인의 이미지가 몰락해 더 이상 1군에서 뛰지 못하게 했다는 지시를 했다"는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이 그대로 담겼다. 이 영상의 조회 수는 50만 회를 넘어섰다. 이뿐 아니라 이 채널은 최근 2주에 걸쳐 해외 축구 관련 가짜뉴스 영상 26개를 게재, 33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얻었다. 파일러는 "해당 채널이 최소 1,400만~3,200만 원의 수익을 얻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유튜브는 자체 규정인 '커뮤니티 가이드'를 통해 가짜뉴스 규제를 하고 있다. 잘못된 정보 등 문제가 있는 콘텐츠에 대해 최초 위반 시 '주의'를 주고, 90일 내 3회 누적되면 채널을 해지한다고 공지한다. 하지만 광고 게재 차단 조치(노란 딱지)를 받거나 채널이 해지된다고 해도 새로 채널을 만들면 비슷한 영상을 계속 올릴 수 있어 한계가 지적됐다.
파일러는 "특히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해외 플랫폼을 통해 자극적인 이슈나 가짜뉴스를 생산·유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AI를 활용해 부적절한 광고 노출과 가짜뉴스 생산자 후원 구조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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