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지수 4만 엔으로 시작, 최고치 경신
최고치 찍은 나스닥 영향… 반도체주 상승
얼마나 더 오를까… "4만2000엔 이상 갈 것"
일본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4일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4만 선을 돌파했다. 이미 11일 전 34년 만에 종전 최고치(1989년 12월, 3만8,957엔)를 깬 이후 연일 기록을 경신하며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 관심은 '얼마까지 오르냐'다. 전문가들은 4만2,000엔까지는 무난하게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8.41엔(0.5% 상승) 오른 4만109엔에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지수가 4만 선을 넘은 건 1950년 지수가 만들어진 이후 처음이다. 고공행진 중인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듯 개장 때부터 4만 엔을 뚫었다. 이날 장중 내내 4만 엔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고, 장중 한때 상승 폭은 400엔(4만314엔)까지 치솟기도 했다. 앞서 1일 장중 3만9,990엔까지 올랐는데, 사흘 만에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4만 엔 심리적 마지노선 될까
미국 뉴욕 증시 대표 지수 중 하나인 나스닥 지수가 주말 직전인 지난 1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1년 사이 260%나 오른 엔비디아는 이날도 4%나 상승했다.
도쿄 증시도 뉴욕 증시의 이 같은 흐름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대표적인 반도체 종목인 도쿄일렉트론(반도체 장비업체) 주가는 이날 2%가량 상승했다. 다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인 어드반테스트와 디스코는 각각 3%, 2% 올랐다. NHK방송은 한 시장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도쿄 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 종목에 대한 매수 주문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전문가들은 향후 상승세가 이어져 4만2,000엔까지는 무난하게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엔화 약세와 수출기업 실적 개선 등 호재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 신중한 입장을 밝히면서 '엔화 약세 장기화' 기대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시장 전문가 12명을 인터뷰한 결과 모두 연내 4만2,000엔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시티그룹은 지난달 낸 보고서에서 닛케이지수가 올해 안에 4만5,000엔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4만 엔이 일종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작용해 상승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이케다 다카마사 GCI에셋매니지먼트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닛케이에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주를 패키지로 사는 투자자가 많을 것"이라며 "AI 장세가 마무리되면 일본 내 AI 관련주도 함께 매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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