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늘어도 교육에 큰 지장 없다" 주장
의대생은 휴학계, 교수들은 삭발식 열어
의대를 둔 전국 40개 대학이 정원 증원 신청에 동참한 가운데 한 의대 교수가 수강생들을 향해 "학교로 복귀하라"고 요청했다. 의대생들은 휴학계를 내고 정부와 학교본부의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5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원대 의대 교수 A씨가 강의 게시판에 올린 공지사항이 올라왔다. A씨는 전날 수강생들을 향해 "수업을 재개합시다"라며 "선배 의대생이나 전공의들에게 더 이상 속지 말고 조속히 학교로 복귀하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전 국민이 원하는 의사 증원을 여러분이 반대할 명분은 없다"고 덧붙였다.
강원대는 현재 49명인 의대 정원을 140명으로 늘려달라고 교육부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학생이 늘어도 교육에는 큰 지장이 없다"며 "수업을 못 따라오는 학생이 있으면 유급이나 제적을 시키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0여 년 후 이들이 전문의가 된 뒤에도 전체 의사들 평균 소득에는 큰 영향이 없다"며 "정부가 최악의 대응을 하기 전에 복귀해 수업을 재개하기 바란다"고 했다.
강원대 의대에 따르면 신입생을 제외한 의대생 234명 중 223명이 휴학계를 냈다. 대학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개강을 2주 연기했다"며 "일부 교양 과목과 실습이 없는 강의에 한해 비대면 수업을 제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의대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학점을 받고 유급된다.
그러나 대학 구성원들은 학교 방침에 반발하며 신청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강원대 의대와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3일 성명을 내고 총장을 향해 "부디 증원 규모를 재고해달라"며 "대학본부가 의대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면 이는 정부의 입맛에 맞추는 행동에 불과하다"고 호소했다. 강원대 의대 교수 10여 명은 삭발식을 열고 "교수 회의에서 77%가 의대 증원 신청을 거부한다는 의견을 표명했음에도 학교는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며 일방적인 증원 방침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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