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위암 수술 시 위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 시행한 ‘감시 림프절 절제술’의 안전성이 확인됐다.
대부분의 고형암에서는 암세포의 림프절 전이가 자주 관찰된다. 이 때문에 정상 림프절을 보존하면서 림프절 전이를 여부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암이 가장 먼저 전이될 수 있는 림프절을 ‘감시 림프절’이라고 한다. 암세포의 림프절 전이가 없다면 감시 림프절만 절제하는 '감시 절제술'을 시행한다.
허훈 아주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와 이영준 경상국립대 위장관외과 교수, 류근원 국립암센터 외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전국 7개 병원, 위암 수술 전문의 14명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무작위로 배정한 위암 환자 527명을 대상으로 표준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군(269명)과 감시 림프절 절제술(258명) 시행 환자군 등 두 그룹으로 나눠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팀은 5년 생존 기간 및 예후(치료 경과)를 확인한 결과, 두 그룹 간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기 위암의 경우 암 크기가 2㎝ 미만이고 분화도 모양이 좋은 경우를 제외하면 위절제술 및 광범위 림프절 절제술이 표준 치료다.
이처럼 광범위하게 위절제술을 하는 이유는 수술 전이나 수술 중 위 주변 림프절 전이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범위하게 위와 림프절을 절제하면 위 용적 감소와 기능에 많은 영향 줘 수술 후 체중 감소, 위장관 기능 저하 등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반면 감시 림프절 수술은 수술 중 내시경을 통해 종양 주변 색소(색깔) 확인 및 방사선 동위원소 표지자를 주사한 뒤 복강경 수술을 하면서 이 표지자를 통해 해당 림프절만 박리해 신속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수술 도중 시행한 조직 검사 결과, 림프절 전이가 확인되지 않으면 광범위한 위 절제가 아닌 국소 절제를 시행해 위의 기능과 용적을 최대한 보존한다.
이번 연구는 조기 위암의 경우 필수적으로 위암 주변 림프절을 광범위하게 절제하지 않고, 최대한 보존하더라도 현재 표준 치료법과 비슷한 치료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허훈 교수는 “국내 7개 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연구를 통해 조기 위암에서 위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복강경 감시 림프절·위 국소 절제술 안전성을 확인했다”면서 “조기 위암 치료 시 환자의 남은 삶의 질을 고려해 위의 용적이나 기능을 적극 보존하는 새로운 치료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외과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 ‘Annals of Surgery(IF 10.1)‘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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