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몬트 제외 경선 압도… “나라 되찾을 것”
바이든도 거의 독식… “트럼프, 복수 초점”
WSJ "헤일리 경선 하차"...유세 일정 안 잡아
미국 대선 후보 경선이 대거 집중된 ‘슈퍼 화요일’에도 이변은 없었다. 공화당 레이스를 압도해 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개 주(州)에서만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에게 패배하며 경쟁자가 없는 셈인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리턴 매치’를 사실상 확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경선이 치러진 15개 주 중 버몬트를 제외한 14개 주에서 헤일리 전 대사를 이겼다. 이에 헤일리 전 대사는 경선에서 하차한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다. 지난 3일 수도 워싱턴 경선에서 첫 승을 거둔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버몬트주에서 약 50% 득표율로 46%에 머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쳤다. 하지만 버지니아와 메인 등 중도층이 두터운 주에서도 고배를 들었다. 앞서 그는 슈퍼 화요일 이후 유세 일정을 잡지 않아 사퇴 가능성이 점쳐졌다.
주별 대의원을 모아 가는 방식인 미국 대선 후보 경선은 과반을 차지하면 이긴다. 공화당의 경우 1,215명이 ‘매직 넘버’다. 미국 CNN방송은 이날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이 893명, 헤일리 전 대사가 66명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승부는 사실상 끝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15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이날 열린 민주당 경선 결과 사모아를 뺀 나머지 주를 거의 독식했다. 현직의 재선 도전인 만큼 대의원 과반(1,968명) 도달은 시간 문제다.
두 사람은 대선 맞대결에 돌입한 분위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경선 뒤 지지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승리가 궁극적 복수”라고 말했다. 이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 연설을 통해 “(대선일인) 11월 5일 우리나라를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선 직후 입장을 내고 “트럼프는 미국 국민이 아닌 자신의 복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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