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교육 파행, 묵과할 수 없다" 비판
의과대학을 둔 40개 대학이 입학정원 증원을 신청한 데 반발해 일부 의대 교수들이 보직을 사퇴하거나 무더기 사직서 제출을 예고했다.
경북대 의대 학장단 교수 14명은 7일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의대 학생 정원 증원 시책에 관해 교육 가능한 증원 규모를 논의해 그 결과를 대학 본부에 제시했다"면서 "그러나 대학 본부와 총장은 의대의 제안을 존중하지 않았으며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입학정원 증원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북대는 의대 정원을 기존 110명에서 250명으로 늘려달라고 교육부에 신청했다.
학장단은 이 같은 학교의 결정에 반발해 전원 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강력한 반대 의견을 수차례 공개적으로 표명했음에도 대학 본부와 총장은 의대에서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수준의 증원 규모를 교육부에 신청했다"며 "교육자로서 의학 교육의 파행을 더는 묵과할 수 없기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울산대 의대 교수들은 정부가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사법 처분에 나선 데 반발하며 집단 사직을 예고했다. 울산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3개 수련병원(서울아산·울산대병원·강릉아산병원) 교수 254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격 긴급총회를 열었다. 비대위는 "전 교원은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며 "각 병원 비대위에 자발적으로 제출하되 접수 방안과 일정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비대위는 "환자 진료에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응급·중환자실 등 고난도 입원환자 진료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순차적인 진료 축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현장에 남은 의료진의 번아웃과 이탈 위기 등을 우려해 병원 측에 대체인력 확보와 진료기능 축소 등을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비대위는 전공의 업무 환경에 대해 장기적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전공의들이 현장에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빅5' 병원 비대위·교수단체와 연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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