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급성 경막하 출혈 사망 뒤늦게 알려져
데뷔 2년 만에 '닥터 슬럼프'로 큰 인기
"드래곤볼로 일본 '망가' 알린 도리야마"
세계적인 일본 만화 '드래곤볼'의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의 소속사 버드 스튜디오가 8일 도리야마 인스타그램에 "도리야마 아키라가 1일 급성 경막하 출혈로 영면했다"고 밝히며 그를 추모하는 사진을 올렸다. 도리야마 아키라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만화 '드래곤볼'과 '닥터 슬럼프'를 그린 일본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가 지난 1일 급성 경막하 출혈로 별세했다. 향년 68세.
일본 주간지 '소년 점프'는 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본지에 많은 작품을 발표한 도리야마 아키라 선생이 세상을 떠났다"며 "그의 만화는 국경을 넘어 세계에서 사랑받았다"고 밝혔다. 도리야마 작가가 소속된 제작사 버드 스튜디오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도리야마가 1일 급성 경막하 출혈로 영면했다"고 전했다. 급성 경막하 출혈은 뇌를 둘러싼 경막 안쪽에 있는 혈관이 외상 등의 이유로 파열돼 다량의 급성 출혈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1955년 아이치현에서 태어난 도리야마는 광고회사에서 일하던 1978년 주간 소년 점프에서 '원더 아일랜드'로 데뷔하며 만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년 뒤인 1980년에는 닥터 슬럼프를 발표해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렸다.
일본 만화 '드래곤볼'의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지난달 22일 올라온 드래곤볼 포스터 사진. 도리야마 아키라 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닥터 슬럼프가 큰 성공을 거둔 지 2년 만인 1984년부터 만화사에 남을 '드래곤볼'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드래곤볼은 서유기를 토대로 한 작품으로, 주인공 손오공이 일행과 7개를 모으면 소원을 들어주는 드래곤볼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소년 점프 발행 부수가 600만 부를 넘는 데 크게 기여한 작품"이라며 "전 세계에 '망가(일본풍 만화)' 문화를 알린 대표작"이라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누적 발행 부수가 2억6,000만 부를 넘는 엄청난 히트작"이라고 설명했다.
도리야마는 올해 애니메이션 시리즈 '드래곤볼 다이마'와 '샌드랜드 더 시리즈'를 새로 연재할 예정이었지만, 이제 그의 새 작품은 볼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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