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후신 진보당 비례 3명 안정권
시민사회 후보에도 진보당 연결고리
지역구 연대에서 더 늘어날 가능성
李 성남시장 단일화 계기로 통진당과 친분
더불어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종북 성향이 강한 통합진보당(통진당) 세력의 국회 입성 길을 열어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반체제 활동으로 한 차례 해산됐던 세력에 대한 '민주당 숙주(宿主)' 논란이다.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는 8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4ㆍ10 총선 목표에 대해 "정당득표율을 40% 이상으로 잡고, 20석 정도를 목표 의석수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민주당 위성정당)이 33.3% 득표율로 17석을 얻었다"는 전제하에 "(이번) 더불어민주연합은 시민사회와 함께하고 있고 새진보연합, 진보당도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당선 가능권을 20번까지 올려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관심은 당연히 비례대표 순번이다. '연합'으로 출범한 만큼 적절하게 각 당 인원을 당선권 안에 배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진보당 3명, 새진보연합 3명, 시민사회 인사 4명을 배치는 것으로 조율이 된 상태다. 1번은 시민사회, 2번부터 민주당과 새진보연합, 진보당, 시민사회 후보를 번갈아 배치하는 방식이다.
진보당은 이미 통진당 후신인 진보당 출신 3명(장진숙 공동대표, 손솔 수석대변인, 전종덕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을 확정한 상태다. 예상대로라면 통진당 후신으로 민중당을 거쳐 진보당으로 당명을 바꾼 통진당의 맥을 잇는 세력들이 19대 국회 이후 12년 만에 복수로 국회에 입성하게 되는 셈이다.
시민사회 측 후보에도 진보당과 연결된 인사가 포함돼 있어, 이들의 추가 입성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날 남녀 6명씩 12명을 추린 시민사회 후보에는 진보당 전남도당 선거관리위원장을 지낸 서정란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장흥군농민회 사무국장이 포함돼 있다. 또한 더불어민주연합 최고위원인 방용승 전북평화회의 상임대표도 과거 통진당 전북도당 위원장을 지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울산 북구의 단일화 합의에 이어 다른 지역에서도 진보당과 단일화 협상을 진행 중이라, 지역구에서도 추가로 진보당 의원이 배출될 가능성이 있다.
여당은 이 같은 통진당 세력의 대거 입성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의중으로 의심한다. 더불어민주연합을 주도하는 게 사실상 이 대표인 데다, 공교롭게 이 대표가 두 번의 시장을 지낸 경기 성남이 이웃한 광주와 함께 통진당의 주축인 경기동부연합의 주요 세력권이기 때문이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이 대표가 김미희 전 통진당 의원과 성남시장 후보 단일화를 이룬 뒤, 적지 않은 교류를 유지해 왔다는 게 정치권 내 시각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이날 경기 성남에서 이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와 민주당은 자신이 살기 위해서 전통 민주당을 통진당 종북세력에 숙주로 내줬다"며 "통진당 후예들이 국회에 입성해서 대한민국의 안위를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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