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시작으로 충청-수도권 바람 기대
1% 지지율·조국혁신당 열풍 극복 과제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출마 지역을 두고 장고 끝에 내린 결론은 '광주 광산을'이었다.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이재명 대표 사당화 등에 실망한 광주 표심을 공략하겠단 전략이다. 마침 맞상대도 '친이재명(친명)계' 민형배(초선) 의원이다.
이 공동대표는 1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필승결의대회'에서 광산을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광산은 KTX시대, 광주의 입구이며 출구"라며 "광주의 관문으로서 충분히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광산을은 친명 민형배 의원 지역구로, 민 의원은 지난달 29일 김성진 전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 정재혁 전 청와대 행정관과의 3인 경선을 통과해 민주당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민 의원은 강경파 친명 초선 의원 모임인 '처럼회' 출신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에선 안태욱 전 TBN 광주교통방송 사장이 후보로 결정됐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동시에 겨냥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살리려면 윤석열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라면서 "그러나 이재명의 민주당으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이 아시는 민주당은 이미 죽었다"며 "새로운미래가 민주세력 재편의 토대가 돼 이재명 민주당에서 사라진 김대중 정신을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이 공동대표의 출마 지역이 정해지면서, 새로운미래의 총선 계획에도 밑그림이 그려졌다. 이날 광주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호남에서 충청을 거쳐 수도권으로 바람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세종갑 출마를 선언한 공동대표 김종민(재선·충남 논산계룡금산) 의원과 박영순(초선·대전 대덕) 의원이 충청 표심을 잡고, '민주연대'를 결성해 합류한 설훈(5선·경기 부천을),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이 수도권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새로운미래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새로운 정당 이미지(PI·Party Indentity)를 공개하고, 11일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워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다만 이 공동대표와 새로운미래를 향한 전망은 호의적이지만 않다. 여전히 낮은 지지율을 극복해야 하는 데다, 새롭게 등장한 조국혁신당 등도 견제해야 하는 '이중고' 때문이다. 새로운미래는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의 정당지지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무엇보다 한 발 늦게 창당한 조국혁신당(6%)은 물론 합쳤다가 갈라선 개혁신당(2%)에도 지지율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공동대표는 "선거운동을 위해 후보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하면 (지지율은) 높아질 것으로 본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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