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까지 구형 잠수함 순차 교체
일본 자위대가 2029년까지 잠수함 일부를 신형으로 교체한다. 해군력 강화에 나선 중국에 대해 일본도 해상 방위력 강화로 맞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중국의 침공 등 대만에서 유사사태가 발생하면 해상자위대 잠수함 부대와 공동 작전을 펼칠 계획으로 알려졌다.
12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해상자위대는 2029년까지 1년에 1척씩 구형 잠수함을 신형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자위대는 지난 8일 미쓰비시중공업 고베 조선소에서 신형 잠수함 '진게이' 진수식을 열며 세 번째 잠수함을 교체했다. 진게이는 선체 구조를 개량해 적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개선했다. 핵잠수함보다 작아 탐지가 쉽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일본은 잠수함이 해군력을 강화할 '비장의 무기'라고 판단한다. 잠수함은 70명가량의 승조원만 있으면 운용할 수 있어 단독으로 군사 작전을 펼치기 쉽다. 진수식에 참가한 마스다 가즈오 일본 방위성 사무차관은 "잠수함 부대가 일본의 방위력을 한층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력 높인 신형 잠수함 개발하는 일본
일본의 구형 잠수함 교체는 중국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중국은 해군력 증강에 박차를 가해 이미 함정 수에서 미 해군을 앞섰다. 특히 전 세계에 분산된 미국과 달리 중국은 동아시아 해역에 해군력이 집중돼 있다. 아사히는 "대만 유사시 미군은 해상 자위대 잠수함 부대와 함께 공동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며 "미국은 자위대 잠수함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미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야노 가즈오 전 해상자위대 잠수함부대사령관도 "미국은 핵잠수함을 이용해 적에 치명타를 주고, 일본은 잠수함으로 대만 필리핀 주변 해협을 지키는 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공격력을 높인 신형 잠수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2년 적의 사정권 밖에서 장거리 미사일 등으로 공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적 기지 공격 능력)'을 보유할 수 있도록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안보 3문서를 개정했다. 해상자위대는 미사일 수직발사관(VLS)을 탑재해 반격 능력을 갖춘 신형 잠수함도 개발할 계획이다. 야노 전 사령관은 "(VLS 탑재는) 적이 대처할 수 없는 양의 미사일을 쏘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보유 잠수함 대수는 늘리지 않을 방침이다.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잠수함은 2010년 16척에서 2022년 22척으로 늘린 후 이 숫자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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