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교육 서비스로 유명한 코세라가 한국 사업을 확대한다. 스탠포드대 컴퓨터과학 교수인 앤드류 응과 다프네 콜러가 2012년 설립한 이 업체는 인터넷을 이용해 기술 및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편적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코세라는 12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사업 확대를 위해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자동 번역 및 개인화 추천 등 새로운 기능들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코세라를 이용하는 국내 이용자들은 4,400개 강좌 영상을 우리말 음성 및 자막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강의 내용 뿐 아니라 각종 메뉴 등 이용자 환경(UI)까지 한글로 바뀐다.
특히 외국어로 제작된 강의 가운데 일부는 영상 속 인물들의 입모양까지 우리말에 맞춰 바뀌는 립싱크 기능을 지원한다. 제프 마기온칼다 코세라 최고경영자(CEO)는 "AI 덕분에 교육에서 언어 장벽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과거에 교육 과정을 특정 언어로 만들려면 1만 달러가 필요했는데 이제는 AI 덕분에 20달러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 업체가 제공하는 강좌는 입문 과정부터 파이썬, 기계학습, 데이터분석 등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기업의 전문 과정까지 다양하다. 이를 위해 이 업체는 연세대, 성균관대, 포항공대, 카이스트 등 국내 4개 대학을 포함해 스탠포드, 미시건, 예일대 등 전세계 195개 대학 및 삼성, SK, 구글, IBM 등 전세계 130개 기업과 협력해 강좌를 개설했다. 마기온칼다 CEO는 "전세계에서 1억4,200만 명이 강의를 듣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72만 명이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일부 강좌는 이수하면 인증서를 받을 수 있고 대학에서 학점 인정을 해준다. 마기온칼다 CEO는 "누구나 공평한 기회를 갖기 위해 양질의 교육이 필요하다"며 "AI가 교육 편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건은 기업이 채용이나 승진 등에 코체라 교육 인증서를 얼마나 반영하느냐에 달렸다. 해외에서는 인정하는 곳도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채용, 승진 등에 코체라 인증제를 적극 반영하지 않는다. 마기온칼다 CEO는 "해외 100여개 대학들이 코세라 교육 이수를 학점으로 인정한다"며 "많은 기업들이 코체라 교육을 인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정확한 숫자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직원들을 위한 사내 교육인 '마이 수니'에 코체라 강좌가 포함돼 있으나 이수 여부가 승진이나 채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이 업체는 AI를 이용한 코세라 코치 기능도 선보였다. 코치 기능은 AI가 대화창을 통해질문하면 어려운 강의 내용을 쉽게 설명해 주거나 과제물을 제출하면 평가 및 분석해 준다. 마기온칼다 CEO는 "코체라 코치는 강좌를 마칠 수 있도록 돕는 AI 개인비서"라며 "한국어 등 여러 언어로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 업체는 외부에서 개발한 AI를 적극 도입했다. 마기온칼다 CEO는 "거대언어모델(LLM)을 직접 개발하지 않고 오픈AI의 'GPT 3.5 터보'와 구글의 '제미나이' 등 외부 AI를 활용한다"며 "워낙 AI가 빠르게 발전해 우리가 직접 개발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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