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부는 "격퇴" 반박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기 위해 러시아인으로 구성된 민병대 러시아 자유군단(FRL)에 합류한 한 러시아인 남성이 2022년 12월 26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돌리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돌리나=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에 근거지를 둔 러시아인으로 구성된 '반(反)푸틴' 민병대가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고 1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들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는 러시아 자유군단(FRL)과 또 다른 민병대인 시베리안 대대(SB)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들이 러시아의 벨고로드와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을 게시했다. 한 망명한 러시아 정치인은 "벨고로드 지역의 한 마을이 현재 '해방군'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종종 공격용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지만, 러시아 국적자가 포함된 민병대가 직접 국경을 넘어가는 일은 드물다. 앞서 FRL은 지난해 5월과 6월 벨고로드를 급습해 일부 마을을 점령했던 바 있다.
쿠르스크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민병대가 영토에 진입해 툐트키노에서 교전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총격전이 벌어졌지만 (방어선을) 돌파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성명을 내고 "오늘 아침 러시아 벨고로드와 쿠르스크 지역으로 돌파하려는 우크라이나 정권의 시도를 러시아군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저지했다"며 우크라이나가 민간 표적을 포격한 뒤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3개 방향에서 러시아를 침입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안드리 유소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HUR) 대변인은 "이들 민병대는 러시아 국적자로 구성된 '독립 조직'이며, 따라서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러시아에서는 벨고로드와 쿠르스크뿐 아니라 모스크바, 레닌그라드, 브랸스크, 툴라, 오룔 등 지역이 최소 25대의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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