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니 데이 인 뉴욕' 4년 만에 재개봉
'웡카' '듄2'와 함께 동시 극장 상영 눈길
"샬라메에 대한 관객 호응도 높아 재개봉"
올해 극장이 가장 좋아할 이름은 ‘파묘’다. 13일까지 올해 최다 관객인 829만 명을 모았다. ‘파묘’ 다음으로 극장을 미소 짓게 할 이름은 무엇일까. 티모테 샬라메다. 그는 출연 영화 ‘웡카’(341만 명)와 ‘듄: 파트2’(134만 명)를 올해 잇달아 선보이며 한국에서 총 475만 명을 동원했다. 두 영화가 끝이 아니다. 13일에는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이 스크린에 합류한다. 한 배우의 출연작 3편이 동시 상영되는 건 매우 드물다. 극장은 지금 샬라메의 마법에 빠져 있다.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재개봉작이다. 2020년 5월 국내 극장가에 처음 선보였던 영화다. 9만 명이 봤다. 당시 양녀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던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인 데다 코로나19로 극장 관객이 50% 이상 쪼그라들었던 상황을 고려하면 좋은 성적이다. 국내에서 볼 만한 관객은 다 봤으니 재개봉하기 좋은 여건을 지닌 영화라 할 수 없다. 게다가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넷플릭스와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볼 수 있다. 관객을 극장까지 끌어들이기 쉬운 상황은 아니다.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의 재개봉이 가능했던 건 샬라메 열풍 덕이다. 샬라메의 출연작 ‘웡카’와 ‘듄2’가 함께 흥행몰이를 하면서 샬라메 옛 영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레이니 데이 인 뉴욕’ 배급 관계자는 “배우 인지도가 높을 뿐 아니라 배우에 대한 호응도가 워낙 커 재개봉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재개봉 첫날 전국 상영관 100개가량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젊은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비 오는 날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풀어낸다. 남녀의 설렘 어린 표정과 은은한 재즈 선율이 낭만을 자극한다. 특히 젊은 남자 개츠비(티모테 샬라메)가 피아노를 치며 쳇 베이커를 연상케 하는 목소리로 ‘에브리싱 해픈스 투 미(Everything Happens to Me)’를 부르는 장면은 큰 화제를 모았다. 영화가 극장에서 물러난 뒤 유튜브에서 수백만 회 조회될 정도였다. 낭만적인 샬라메의 매력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꼽히기도 한다. 영화 관계자는 “2020년 개봉 이후 노래 장면이 인기를 모았던 점이 재개봉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샬라메 영화 재상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멀티플렉스 체인 롯데시네마는 지난 1월 ‘웡카’ 개봉을 앞두고 샬라메가 출연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과 ‘작은 아씨들’(2019)을 기획전 형식으로 일주일 동안 상영한 적이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