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옥중편지로 '검사 술접대' 등 폭로
추미애 수사지휘권 발동... 尹 사퇴 등 파장
김봉현 "민변 변호사, 보석·사면으로 설득"
2020년 옥중 편지를 통해 검사 술접대와 검찰의 편파 수사를 폭로해 파장을 일으켰던 라임 사태의 주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또다시 옥중 폭로를 했다. 이번엔 앞선 폭로가 더불어민주당의 '정치공작'에 의한 것이었다는 주장이다.
김 전 회장의 법률대리인 강신업 변호사는 13일 그의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서 김 전 회장은 "민주당의 거듭된 정치공작에 걸려들어 당시(2020년 10월) 윤석열 검찰총장과 수사팀 검사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정치인 관련 정치자금 및 뇌물 수사를 받던 2020년 9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의 이모 변호사가 거의 매일 몇시간씩 서울남부구치소로 찾아와 '민주당 편에 서서 검찰을 공격한다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구한 영웅이 돼 보석석방은 물론 이후 사면까지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그는 이에 응해 당시 입장문을 쓰게 됐다고 했다.
자필 입장문 작성 후 이 변호사가 청와대와 민주당 관계자들을 만나 폭로 시기 등을 정했다는 주장도 편지에 포함했다. 손혜원 전 의원,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등이 접촉 대상으로 거론됐다. 이후 이 변호사는 "터지면 완전히 핵폭탄이다"라거나 "모든 조율을 마쳤으니 우리가 먼저 치면 법무부에서 받는다"고 알려줬는데, 그의 말대로 상황이 흘러갔다는 게 김 전 회장의 주장이다.
당시 김 전 회장은 A4용지 5장 분량의 자필 편지에서 "현직 검사 등에게 강남 룸살롱에서 1,000만 원 상당의 술을 접대했다"고 폭로했다. 또 "검찰에 야당(당시 국민의힘) 유력 정치인에게 수억 원을 지급했다고 수사팀에 진술했으나, 여당(민주당) 인사들 비위에 대한 수사만 이뤄졌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김 전 회장 입장문의 파장은 컸다.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은 수사지휘권을 재차 발동, 해당 의혹 등에 대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박탈했고, 이른바 '추윤갈등'이 본격화됐다. 김 전 회장은 "이 사건(2020년 10월 입장문)의 여파로 그동안 수세에 몰렸던 청와대, 이낙연 총리, 추미애 법무부 장관, 민주당이 대반격을 시작했다"며 "윤 총장이 사퇴하는 계기가 됐고, 10명에 이르는 검사들이 좌천되거나 옷을 벗게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 전 회장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한 정치공작도 주장했다. 그는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모씨를 이 변호사에게 소개시켜 줬다"면서 "이 변호사가 제2의 김봉현 입장문 폭로 사태를 만들어 대선판을 완전히 뒤집어 버린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김 전 회장 주장에 대해 이 변호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해 2월 15일부터 압수수색과 구속영장 청구가 두 번 있었는데 다 기각된 사안"이라며 "그 내용을 1년이 지나서 갑자기 주장하는 저의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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