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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연예계... 이제는 이혼 발표도 당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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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연예계... 이제는 이혼 발표도 당당하게

입력
2024.03.1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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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음·벤, 파경 알린 직후에도 활발한 활동
쏟아진 응원글…이혼 관련 공감대 형성

이혼을 발표한 황정음(왼쪽)과 벤이 열일 행보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황정음, 벤 SNS

이혼을 발표한 황정음(왼쪽)과 벤이 열일 행보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황정음, 벤 SNS

이혼을 발표한 일부 스타들이 이전과 다름없는 열일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슈가 대중의 머릿속에서 지워지길 기다리는 대신 본업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배우 황정음은 2016년 프로골퍼 겸 사업가 A씨와 부부가 됐다. 이듬해에는 득남 소식이 전해졌다. 두 사람은 이혼 위기기를 넘기기도 했다. 황정음은 2020년 법원에 이혼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2021년 A씨와 재결합했다. 2022년에는 둘째 아들을 품에 안았다. 그러나 황정음과 A씨는 결국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소속사 와이원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지난달 본지에 "황정음은 많은 심사숙고 끝에 더 이상 혼인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결정을 하고 이혼 소송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황정음은 오는 29일 첫 방송되는 SBS 드라마 '7인의 부활'로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작품이 베일을 벗기 전인 27일에는 제작발표회를 통해 취재진을 만난다. 그가 신동엽이 이끄는 웹예능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한다는 소식 또한 전해졌다. 황정음이 제작발표회와 '짠한형 신동엽'을 통해 들려줄 이야기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가수 벤 또한 이혼 소식을 전했다. 결혼 3년 만이다. 지난해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 딸을 품에 안았던 그는 지난달 파경을 알렸다. 이후 소속사 BRD엔터테인먼트는 벤이 프로필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며 같은 날 사진 기자들 앞에서 포토 타임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프로필 촬영 현장은 통상적으로 취재진에게 공개되지 않는다.

소속사는 포토 타임 진행을 하루 앞두고 "벤 프로필 촬영 현장 사진 취재를 회사 내부 사정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비공개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재공지했으나 정면 돌파를 마음먹은 듯 보였던 벤의 행보는 시선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벤은 SNS를 통해 대중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그는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야한(夜限) 사진관' OST에도 참여한다.

이혼 발표한 스타들, 응원 속 활동 가능해진 배경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찾은 박은주 변호사는 체감상 이혼율이 35%라고 말했다. tvN 캡처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찾은 박은주 변호사는 체감상 이혼율이 35%라고 말했다. tvN 캡처

현실에서도 돌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만큼 스타의 파경 소식 자체가 놀라울 일은 아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찾은 박은주 변호사는 체감상 이혼율이 35%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혼율에 대한 통계는 오류가 있는 것 같다. 요즘 혼인 신고를 안 하는 부부들이 많다. 이들이 이혼했을 때 통계상으로 파악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돌싱이 흔해졌다는 사실은 예능에서도 드러난다. 이혼 남녀의 연애를 담은 MBN '돌싱글즈'가 뜨거운 인기를 누렸고 SBS 플러스·ENA '나는 솔로'는 돌싱 특집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시간이 흐르며 점차 옅어졌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이혼에 대한 인식 자체가 바뀌었기에 스타들이 파경 소식을 전한 직후에도 활발하게 활동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본지에 "이제는 대중이 이혼을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듯하다. 결혼 생활이 불행할 때 배우자와 억지로 함께 하는 쪽보다는 이혼을 하고 개인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낫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혼 사유와 관련해 스타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논란이 생길 수 있지만 정당하게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라면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많은 네티즌들이 이혼을 발표한 스타의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들을 향한 응원글을 남겨왔다.

물론 이혼이 늘 정답은 아니다. 그러나 이 사건을 단순한 흠으로 바라보긴 어렵다는 점은 분명하다. 대중 역시 경험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연예인들은 이혼 발표 후 숨는 대신 정면 승부를 택했다.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의 행보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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