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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논란'에 입 연 강원래 "가해자가 사과한 척했다면 평생 원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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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논란'에 입 연 강원래 "가해자가 사과한 척했다면 평생 원망"

입력
2024.03.15 07:44
수정
2024.03.1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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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래 "여태 가해자 탓하지 않아"
"하지만 '거짓 사과'라면 원망할 듯"
"피해자뿐 아니라 모두에 거짓말"
"장애인, 유머코드로 쓰이지 않길"

가수 강원래. 연합뉴스

가수 강원래. 연합뉴스

24년 전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그룹 클론의 멤버 강원래씨가 "여태 가해자를 탓해 본 적은 별로 없다"면서도 "하지만 가해자가 제게 사과했었다고 말하고 다닌다면 원망할 것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목발 경품' 막말 이후 거짓 사과 논란에 휩싸여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전 의원을 비판한 것이다.

강씨는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4년 전 불법 유턴 차에 부딪혀 장애인으로 새 삶을 살게 됐지만 살면서 가해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살았다"고 운을 떼며 이같이 밝혔다.

강씨는 "그저 사고는 제 운명이라 자책하며 행복을 찾아 잘 지내고 있다. 하지만 가해자분이 제게 사과했었다고 (거짓으로) 말하고 다니면 평생 그를 원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글을 맺었다. 그는 과거 교통사고를 당했던 사진과 휠체어에 앉은 사진 두 장을 함께 올렸다.

2인조 댄스그룹 클론의 멤버였던 강씨는 '난', '초련', '쿵따리 샤바라' 등 히트곡을 발표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다 2000년 11월 오토바이 운전 중 불법 유턴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 장애 판정을 받았다.

강씨는 조선닷컴 측에 "친구들과 얘기하다 이번 일을 알게 됐다"며 정 전 의원의 논란을 겨냥한 발언이 맞다고 했다. 이어 "만약 저에게 피해를 줬던 사람이 '강원래한테 사과해서 용서받았다'라고 말하고 다녔다면, 그동안 미워하지 않았어도 미워질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고 부연했다.

정 전 의원의 변명이 부적절했다는 취지로도 지적했다. 강씨는 "(정 전 의원의 발언은) 피해자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거짓말한 것이지 않느냐"며 "정치 리더로서 더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할 사람이 변명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목함 지뢰 사건을 희화화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중도 장애인이 받는 상처 중 하나가 바로 놀림거리가 되는 것"이라며 "장애인 당사자로서 장애인을 유머 코드로 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2017년 유튜브 채널 '정봉주의 전국구'에서 'DMZ(비무장지대)에서 발목지뢰를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을 경품으로 주자'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정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목함지뢰 피해 장병)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피해 병사들이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는 보도들이 나오며 '거짓 사과 논란'이 커졌다.

정 전 의원은 이에 다시 "당시 사고를 당한 김정원 상사와 하재헌 예비역 중사 연락처는 구하지 못해 직접 사과는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목함지뢰 사고를 당한 또 다른 피해자인 이종명 전 의원에게 사과했다는 것이다. 결국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정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하고 재추천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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