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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사망·1명 실종 통영 어선 침몰 원인… "갑판 위 어획물로 복원력 상실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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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사망·1명 실종 통영 어선 침몰 원인… "갑판 위 어획물로 복원력 상실 추정"

입력
2024.03.15 15:23
수정
2024.03.15 18:06
6면
0 0

어획물 갑판 아래 어창에 둬야 복원력 생겨

지난 14일 오전 4시 15분쯤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방향 8.5㎞ 인근 해상에서 139톤급 쌍끌이 저인망 어선이 침몰해 해경이 물에 빠진 승선원을 구조하는 모습. 통영=뉴스1

지난 14일 오전 4시 15분쯤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방향 8.5㎞ 인근 해상에서 139톤급 쌍끌이 저인망 어선이 침몰해 해경이 물에 빠진 승선원을 구조하는 모습. 통영=뉴스1

지난 14일 한국인 선원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경남 통영시 욕지도 해상 어선 침몰 사고의 원인은 어획물 적재 불량에 따른 선박 복원 상실로 추정된다.

경남 통영해양경찰서는 15일 통영시 광도면 통영해경 청사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침몰 선박은 평소보다 많이 잡은 어획물을 선미 갑판에 적재한 상태로 이동하다 선미가 왼쪽으로 기울어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경은 외국인 선원 등을 상대로 사고 원인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왔다.

해경에 따르면 사고 선박은 20kg 상자 기준 2,000상자, 40톤가량의 물고기를 잡았다. 보통 어획물은 갑판 아래 어창에 보관한다. 하지만 사고 당일 오전 5시 시작하는 수협 위판 시간에 맞추기 위해 급하게 이동하느라 어획물과 어구 등을 갑판 위에 쌓아뒀다는 것이다. 이정석 수사과장은 “어획물을 어창에 두면 선체 복원력이 생기는데, 갑판 위에 두면 1~2m 파도에도 좌우로 흔들리게 된다”면서 “사고 어선은 침수와 함께 2~3분 만에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139톤급인 사고 어선이 실을 수 있는 어획물의 최대량은 20㎏ 상자 기준 4,800개 정도이기 때문에 과적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또 사망자와 실종자 모두가 한국인인 것은 이들이 선장, 기관장 등으로 선실 내 조타 등의 업무를 하고 있어 침몰 당시 빠져나오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외국인 선원들은 갑판 등에 있어 비교적 쉽게 탈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고 당시 어선에는 한국인 선원 4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6명, 베트남 선원 1명 등 11명이 승선해 있었다.

해경은 불법조업 여부 등 명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생존 선원 등을 추가 조사하고, 당시 기상 자료와 선박항적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아울러 경비함정과 항공기 등을 사고 해역에 투입해 실종자 수색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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