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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교 발언' 논란 8일 만에 공천 취소된 장예찬... 중도층 표심 이탈 우려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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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교 발언' 논란 8일 만에 공천 취소된 장예찬... 중도층 표심 이탈 우려한 듯

입력
2024.03.1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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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관위, 16일 전격 '공천 취소'
"국민 정서 반하는 부적절 발언 상당수"
도태우·장예찬 등 '실언' 부각 경계한 듯


장예찬(오른쪽)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지난해 2월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3.8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장예찬(오른쪽)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지난해 2월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3.8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6일 '막말' 논란에 휩싸인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부산 수영 지역구 공천을 취소했다. '난교' 발언 논란이 불거진 지 8일 만이다. 4·10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실언 리스크'가 전면에 부각돼 중도층 민심 이반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당내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당의 전격 조치로 해석된다.

당 공관위는 이날 제23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장예찬 후보의 공천 취소를 의결하고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천 취소 이유로는 부적절한 언행이 지목됐다. 공관위는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결과, 장 후보는 국민 정서에 반하고 공직후보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이 상당수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공관위가 장 전 최고위원에게 '자진 사퇴'의 퇴로를 열어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이날 오후까지 장 전 최고위원의 사의 표명은 없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1호 청년 참모'로 시작해 여당 지도부까지 오른 대표적인 '친윤 후보'다. 최근 그는 자신이 10여 년 전 페이스북에 올린 정제되지 않은 글들이 끊임없이 재조명되며 연일 입방아에 올랐다.

논란의 포문을 연 건 이른바 '난교' 발언이었다. 그는 2014년 페이스북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쓴 것이 지난 8일 뒤늦게 문제가 된 것이다.

장 전 최고위원은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이후에도 △"서울시민의 교양 수준이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2012년) △"동물병원 폭파시키고 싶다"(2012년) △"책값 아깝다고 징징거리는 대학생들 한심"(2013년) △"남자들 룸 두 번 갈 거 한 번만 가면 몇 명 후원할 수 있냐, 여자들은 백 좀 작작 사라"(2013년) 등 문제적 발언이 계속 발굴되면서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에 당내에서도 장 전 최고위원 논란과 관련된 우려가 커졌다. 당이 여전히 수도권 등 주요 지역에서 열세인 가운데, 도태우 변호사의 '5·18민주화운동 폄훼 발언'과 장 전 최고위원의 잇따른 실언이 전면에 부각되며 중도층 민심이 본격 이탈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전날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들이 선거와 민심에 영향을 끼치는 건 틀림 없다"고 말했고, 4·10 총선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도 이날 오전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결단해야 마땅하다"며 공천 취소를 촉구했다.

코너에 몰린 장 전 최고위원은 15일에도 "아무리 어렸을 때라도 더 신중하고 성숙했으면 어땠을까 10번, 100번 후회하고 있다"며 재차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공관위는 당 내외부에서 분출하는 우려를 의식해 끝내 공천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는 이날 결정으로 공석이 된 부산 수영에 후보 재추천을 받을 방침이다. 수영구는 지난 3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모두 보수 정당이 승리한 여당의 대표적인 '양지'다.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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