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한 경기마다 별다른 경기력 보여주지 못해
김기동 "이럴 거면 은퇴선수 데려오는 게 나아"
K리그 사상 역대 최대인 5만 1,600여 명의 관중을 모으며 축구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출신 제시 린가드(32)가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FC서울은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FC서울의 시즌 첫 승리이자 김기동 FC서울 감독 부임 후 공식전 첫 승리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날 승리의 기쁨보다 린가드의 자세에 대한 분노가 더 컸다. 린가드는 이날 후반 13분 투입돼 경기 종료까지 약 32분을 뛰었음에도 공격포인트와 슈팅을 기록하지 못하는 등 별다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린가드의 크로스가 제주 수비수의 발에 맞고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린가드는 앞서 광주FC와의 개막전과 인천전에서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경기 직후 "린가드를 다시 빼야 하나 싶었다"며 작심한듯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몇 분 안 뛰는 선수가 설렁설렁하고 몸 싸움도 하지 않았다"며 "90분 뛴 선수보다 덜 뛰면 축구선수도 아니다. 이름 값으로 축구하는 것 아니다. 그럴려면 은퇴 선수를 데려오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린가드에게 정확하게 얘기해야 할 것 같다"며 "미팅을 하루 한 번씩 하고 있는데 말만 청산유수다"고 지적했다. 그리곤 "행동으로 나오지 않으면 안 된다"며 "계속 행동과 습관을 바꿔서 팀에 빨리 녹아들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린가드는 제주와의 경기를 마치고 영국으로 떠났다. K리그는 18~26일까지 진행되는 A매치 기간동안 잠시 휴식기를 갖는데, 이 틈을 타 고국으로 휴가를 떠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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