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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 확정 푸틴 "러시아 더 강하고 효과적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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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 확정 푸틴 "러시아 더 강하고 효과적이어야"

입력
2024.03.18 08:17
수정
2024.03.1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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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율 50% 기준 87.3% 득표… 당선 확정
"우리는 모두 하나의 팀" 지배력 강화 시사
"죄수 교환 논의 있었다" 나발니 첫 언급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모스크바에 마련된 선거운동본부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모스크바=스푸트니크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모스크바에 마련된 선거운동본부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모스크바=스푸트니크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선을 사실상 확정한 뒤 “러시아는 더 강하고 효과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CEC)는 이날 개표율 약 50% 기준 푸틴 대통령이 득표율 87.3%를 기록해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푸틴 대통령은 2030년까지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앞서 29년 집권했던 이오시프 스탈린 구소련 공산당 서기보다 러시아를 최소 1년 더 통치하게 된다. 6년 임기 후 대선에 한 번 더 출마할 수 있으므로 올해 72세인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사실상 종신 집권의 길을 열었다.

푸틴 대통령은 국가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이날 모스크바 고스티니드보르에 마련된 선거운동본부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모두 하나의 팀”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우리와 우리의 의지, 우리의 의식을 억압하려고 해도 역사상 그런 일에 성공한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지금도, 앞으로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대 서방’ 구도를 부각하며 자신의 통치 아래 러시아가 ‘단결될 것'임을 강조한 셈이다.

"나발니 사망, 안타까운 사건"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초상화가 지난 17일 독일 베를린의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열린 추모 집회 현장에 놓여있다. 베를린=AP 연합뉴스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초상화가 지난 17일 독일 베를린의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열린 추모 집회 현장에 놓여있다. 베를린=AP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관련 발언도 내놨다. 나발니가 지난달 16일 옥중에서 의문사한 이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의 죽음은) 안타까운 사건”이라며 “감옥에 갇힌 사람들이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방 등에서 제기한 '정적(政敵) 암살의혹'을 일축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미국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는가”라며 의혹을 제기하는 서방에 불쾌한 심정도 드러냈다.

나발니 관련 서방과 수감자 교환 논의가 오갔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는 “나발니가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 정부 구성원이 아닌 동료들이 나에게 나발니를 서방 국가 감옥에 있는 사람들과 교환하려는 아이디어가 있다고 말했다”며 “나는 동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나발니의 측근인 마리아 페브치흐는 이 같은 협상이 진행 중이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협상 조건은 나발니가 러시아에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뿐”이었다며 “그러나 사건이 발생했고 당신이 거기에 대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게 인생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5~17일 대선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러시아 곳곳에서는 반(反) 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CNN은 “러시아인들이 투표함에 페인트를 붓거나 불을 지르고, 화염병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해 최소 15명이 재판에 넘겨졌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영상 메시지를 보내 “러시아 독재자가 또 다른 선거를 흉내내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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