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D-1, 새너제이 곳곳 연둣빛으로 물들어
GTC 대면 개최는 5년 만... 참관객 30만 예상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새너제이. 도심에 들어서자 도로 곳곳에 연두색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도시 전체가 GTC 참관객맞이에 나선 듯한 모습이었다.
GTC의 메인 행사장인 SAP 센터 외벽에는 연두색 바탕에 '인공지능(AI)의 미래가 여기에서 시작된다'라고 적힌 초대형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잠겨 있는 입구 유리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니 내부 역시 연둣빛으로 도배된 상태였다. 엔비디아 직원증을 패용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 한 남성에게 '아직 행사를 준비 중이냐'고 묻자 "준비는 끝났고 완벽하다"며 "내일 정말 많은 사람이 올 테니 일찍 오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AI 경쟁 초반 승자' 행사에 기대 만발
'그래픽처리장치(GPU)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의 약칭인 GTC는 엔비디아의 신제품·기술뿐 아니라 관계사들의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로, 오프라인 개최는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매년 열리는 GTC지만 올해 행사는 의미가 다르다. 지난 1년 사이 완전히 바뀐 엔비디아의 입지 때문이다. AI 반도체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AI 경쟁의 초반 승자'로 불린다. 지난해 GTC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240% 폭등했고, 시가총액은 세계 3위로 뛰어올랐다. 테크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시대 애플의 아이폰 공개 행사가 업계 기술 흐름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면, AI 시대엔 엔비디아 GTC가 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 GTC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라고 했다.
30만 명 참가 예상... 최대 규모
커진 기대만큼이나 행사 규모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엔비디아 측은 밝혔다.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구글·메타·삼성전자 등 관계사들이 참여하는 세션이 900개 열리고, 250개사가 전시에 나선다. 예상 참관객은 온·오프라인을 합쳐 30만 명 이상이다. 행사 첫날인 18일 예정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을 직접 볼 수 있는 현장에만 1만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엔비디아가 이번 GTC에서 AI 개발에 특화한 차세대 GPU를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수출을 목표로 만든 저사양 GPU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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