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월 분양가 조사 결과
서울은 고급 아파트 잇달아 분양
장기 추세는 3.3㎡당 3780만 원
아파트 한 채 분양가가 8억 원을 넘어섰다. 공사비 상승세에 아파트를 고급화하는 전략이 맞물리며 분양가가 치솟는 상황이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1, 2월 전국에 공급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8억4,417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분양가(6억2,980만 원)보다 34% 오른 것이다. 3.3㎡당 분양가는 19% 오른 2,418만 원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아파트 한 채를 분양받으려면 10억5,376만 원이 들었다. 비수도권(6억5,999만 원)보다 60% 비싼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한 상승률도 수도권(55%)이 비수도권(15%)을 크게 앞섰다. 특히 서울의 분양가는 170% 급등한 25억9,961만 원에 달했다. 3.3㎡당 분양가도 6,855만 원으로 뛰었다.
분양가를 끌어올리는 주요 원인으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세가 꼽힌다. 1월 들어 철근 가격이 떨어지며 건설 관련 물가 상승률이 다소 둔화했지만 대다수 자재는 가격 상승 압력이 크다. 레미콘 가격은 1월 기준 지난해보다 7.2% 뛰었고 건설 공사비는 2.5% 올랐다. 시공사와 사업주체 사이의 공사비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사업장도 있다.
다만 직방이 집계한 분양가로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조사 기간이 짧아 돌발 변수에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1년 치 집값을 평균해 발표하는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달 3.3㎡당 3,780만 원을 기록해 직방 집계와 큰 차이를 보였다.
여기에 한강변과 강남에 고급 아파트가 잇달아 분양된 것도 서울 분양가를 일시적으로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월에는 3.3㎡당 분양가가 1억3,770만 원에 달하는 ‘포제스한강’이 광진구에, 2월에는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한 대단지 아파트 ‘메이플자이’가 서초구에 분양됐다. 직방은 “1, 2월에는 고급 주거단지들이 분양돼 평균 분양가 수준을 끌어올렸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분양가를 높여 수익성 확보가 필요한 건설사와 분양가 인상에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 입장이 상충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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