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버스 무제한 기후동행카드
30일부터 김포골드라인도 적용
한강신도시 30여 차례 사용시 이득
승객·혼잡 증가할 가능성도
경기 김포시민들이 30일부터 김포골드라인으로 서울로 출퇴근할 때 서울시의 무제한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 ‘기후동행카드’(6만2,000원, 따릉이 이용 시 6만5,000원)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김포 끝자락에 있는 신도시 주민들은 여의도, 광화문 등 주요 서울 도심까지의 요금(편도)이 2,000원 안팎이라 30여 차례만 쓰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혼잡하기로 악명 높은 골드라인에 승객이 더 몰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지만, 골드라인 운영사와 서울시 등은 혼잡도가 크게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는 18일 김포골드라인의 기후동행카드 참여가 확정돼 관련 교통 시스템 개발 및 점검이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기후동행카드가 처음으로 수도권으로 확대되는 사례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 내 지하철역과 서울시 면허를 받은 시내·마을버스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김포에서는 서울시가 제공하는 출근용 버스(서울 02)만 이용 가능했다. 실물카드는 서울 지하철 1~8호선 역사에서 살 수 있는데 김포시민들은 골드라인 환승역인 김포공항역에서 구매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 사용이 가능해지는 김포시민들은 교통비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처음 한 달간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한 서울시민들은 평균 3만 원 할인 혜택을 받은 걸로 조사된 바 있다.
골드라인·서울시 측 "이용자 늘 가능성 있지만, 혼잡도 큰 변화 없을 것"
다만 우려되는 점은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다. 자가용이나 광역버스로 서울에 출퇴근하는 시민 중 일부가 기후동행카드 사용으로 전환할 수 있어서다. 배출가스를 줄여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가계 부담도 경감한다는 카드 도입 취지에 부합하지만, 현재도 혼잡한 두 량짜리 꼬마열차 골드라인에는 인파가 더 몰릴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김포골드라인과 서울시 측은 "이용자가 늘어날 수 있지만 혼잡도가 크게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선인 김포골드라인 대표는 "자가용이나 광역버스 이용자는 지금도 골드라인이 더 저렴한데도 이용하지 않는 것을 보면 '비용'보다는 '편의'를 선택한 것"이라며 "출퇴근 시간대 평균 220%였던 혼잡도도 편성 확대, 배차 간격 조정 등으로 현재는 170% 정도로 낮아졌고 주요 혼잡역에는 직원과 안전요원이 배치돼 승객이 조금 늘더라도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도 "일부 광역버스 이용자가 골드라인으로 올 수 있겠지만, 안전요원이 역사에서 통제하고 있고, 6월부터 열차 5편성(10량) 추가 투입이 예정돼 있다"며 "혼잡도 추이를 본 뒤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포골드라인 확대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김포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거나,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 김포시 민원콜센터(1522-1389)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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