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명 팬들과 취재진으로 공항 북새통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대표팀 갈등 이후 처음으로 국내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별한 말은 하지 않았지만 마중 나온 팬들에게 가볍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손을 흔들며 고마움을 표했다.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이강인은 초록색 캡모자에 형광색 후드티를 입고 밝은 모습으로 입국장 문을 통과했다. 마중 나온 팬들의 "힘내라"는 외침에 활짝 웃어 보이며 손을 흔들거나 팬들이 건넨 선물을 받기도 했다.
이날 공항은 이강인을 보기 위해 몰려든 수십 명의 팬들과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간 이강인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았던 만큼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경비도 삼엄했지만, 다행히 불미스러운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공항을 빠르게 빠져나간 이강인은 곧장 경기 고양시에 있는 대표팀 숙소로 향했다. 훈련에는 20일부터 합류한다. 관건은 대표팀 선수들과 앙금 없이 예전처럼 잘 어울릴 수 있을지다. 이강인과 갈등을 빚었던 손흥민(토트넘)은 전날 입국해 이날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이강인과 몸싸움을 하다 다친 손가락은 붕대를 풀긴 했지만 여전히 퉁퉁 부어있다.
이강인이 손흥민과 몸싸움을 벌였을 당시 일부 고참급 선수들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에게 이강인의 요르단전 출전 제외를 요구했을 정도로 감정이 격해졌었다. 당시 고참급 선수 대부분은 이번에도 대표팀에 소집됐다. 일찍이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김진수(전북현대)는 이달 초 "(아시안컵에 함께 뛰었던) 선수들과 연락을 자주 한다"면서도 "그때 일(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에 대해선 잘 얘기하지 않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손흥민 또한 최근 인터뷰에서 "(대표팀이) 분명히 어수선한 분위기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18일 경기 고양의 고양종합운동장에 소집된 선수들은 아시안컵 때와 달리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훈련에 임했다. 대표팀 소집 때마다 했던 팬들과의 하이 파이브 행사도 하지 않았다. 이번 A매치 기간에는 오픈 트레이닝도 하지 않을 예정이다.
황선홍 남자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도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선수단 결집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강인을 대표팀에 발탁하면서 "운동장에서 일어나는 일은 운동장에서 최대한 빨리 푸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했지만,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첫 경기가 21일로 예정돼 있는 만큼 '풀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다. 26일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의 두 번째 경기가 있다지만,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술을 익히고, 선수들 간 합을 맞출 시간조차 부족한 상황이다. 황 감독은 "지금 모인 선수들과 얘기했을 때 (불거진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풀어내야 한다는 데 모두 공감하고 있다"며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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