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종섭 귀국에 인천공항서 시위
"윤 대통령, 대사 임명 철회·사과해야"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피의자 이종섭 주호주대사 입국에 맞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이 대사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했다.
이 대사는 이날 오전 9시 50분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주호주대사로 임명돼 지난 10일 호주로 출국한 지 11일 만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의원들과 인천공항에서 '피의자 이종섭 즉각해임, 즉각수사'라는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이날 공항에는 조정식 사무총장과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 김민석 상황실장 등이 동행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대사 귀국에 대해 "이 전 장관의 호주 출국이 애초부터 잘못됐다"며 "정부와 여당이 선거를 앞두고 민심이 나빠지고 선거에 불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급히 이 전 장관을 귀국시키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공수처 수사를 통해 사실을 밝혀야 한다. 핵심은 대통령실 수사 개입 여부"라며 "이 대사의 귀국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 "이 대사 임명을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이 대사가 이르면 내일 국내에 외교·안보 관련 회의 일정이 있어 들어올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당초 이 대사는 4월 말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할 예정이었다.
이 대사의 조기 귀국은 그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수도권 출마자 등 여당 내에서는 이 대사의 귀국과 사퇴를 요구해왔다.
이 대사는 귀국과 함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신속한 조사를 촉구하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전날 "언제든 출석해 조사에 응하고 적극 협조하겠다"며 공수처에 조사기일 지정 촉구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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