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오피스텔 10채에 대출 37억
금리 높은 상호금융 신협서도 '9억'
이영선 '배우자가 나 모르게 투자…'
"변명 군색…공천한 민주당도 문제"
세종갑구 류제화 김종민 양자 대결
이영선 더불어민주당 세종갑 후보의 공천이 전격 취소된 가운데, 그가 공개한 부동산 대부분은 세종이 아닌 타 지역 재산으로, 상호금융권 은행까지 동원한 '영끌 갭투기'로 확인됐다. 예비후보 단계에서 제대로 거르지 못한 민주당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 등록 재산 공개에 따르면 이 후보는 아파트 4채, 오피스텔 6채, 상가 1채, 임차권 1건 등 총 38억287만 원 상당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아파트는 △경기 고양 일산서구(145.82㎡) △인천 서구 검단로(74.93㎡) △다른 인천 서구 검단로(84.72㎡) △세종 반곡로(84.45㎡) 등 4채다. 이 가운데 세종 반곡로 1건을 제외한 나머지 3건은 배우자 공동 소유다. 오피스텔은 △경기 화성 동탄대로 9가길(65.51㎡) △경기 수원 영통 대학로길(39.50㎡) △다른 경기 수원 영통 대학로길(40.70㎡) △대구 달서구 와룡로 31길(84.83㎡) △대전 유성 도안대로(84.97㎡) △경기 구리 갈매순화로(39.00㎡) 등 6건이다. 경기 화성 오피스텔 1건은 이 후보자 본인 소유, 나머지 5건은 배우자 소유로 등록됐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적지 않은 대출을 받았다고 신고했다. 신고 내역에 따르면 부부 채무는 대출 총 6건과 임차보증금과 월세 보증금 10건 등 37억6,893만 원이다. 이는 아파트 4채, 오피스텔 6채, 상가 1채, 임차권 1건 금액(38억287만 원)과 비슷하다. 특히 대출 중에는 시중 은행보다 통상 금리가 높은 상호금융권(신협) 대출 8억9,200만 원이 포함됐다. 재산 자료를 확인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매입하고, 거기서 나온 보증금을 재투자한 전형적인 갭투기"라며 "한 지역이 아닌 여러 지역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보통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배우자가 자신도 모르게 투자했고 이번에 공천받고 재산을 신고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알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가 대전 서구갑 예비후보로 뛰던 지난 1월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책을 제시하는 등 부동산 관련 정책에 공을 들였던 인물이었고, 4년 전 21대 총선에서도 경선을 치렀던 만큼 지역에서는 군색한 변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민주당 내부 사정에 밝은 지역 정가 관계자는 "선관위 재산 등록에 앞서 예비후보 등록 때도 재산을 공개하고 그걸 바탕으로 공천 심사가 이뤄진다"며 "심사가 허술했고, 그게 아니라면 심사하시는 분들이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었다고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선거를 20일도 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발생한 공천 취소 사태에 개인은 물론 민주당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23일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는 공천 검증 과정에서 다수의 주택을 보유하고 갭투기를 한 의혹이 있음에도 재산보유 현황을 당에 허위로 제시해 공천 업무를 방해했음이 선관위 재산 등록과 당대표의 긴급 지시에 따른 윤리 감찰을 통해 밝혀졌다"며 "이 후보를 제명하고 공천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4·10 총선 후보자 등록이 마무리된 후 이 후보의 공천을 취소함에 따라 민주당은 세종갑에 후보를 낼 수 없다. 세종갑은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와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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