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수수료 '제로'로 판매자 고객 유치하자
인터파크쇼핑은 '역직구' 특화 플랫폼 출시
11번가, 쿠팡 등도 '셀러 고객 모시기' 급급
인터파크쇼핑이 모회사 큐텐과 연계한 글로벌 쇼핑 플랫폼 '인팍쇼핑'을 만들었다고 25일 밝혔다.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판매 수수료 '제로' 정책과 파격 할인 행사로 판매자·구매자 고객 '쌍끌이'에 나섰는데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판매자 고객(셀러)을 지키기 위해 힘을 쏟는 모양새다.
인팍쇼핑은 국내 셀러가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적극 돕는 데 방점을 찍은 이른바 '역직구'에 특화된 플랫폼이다. 이곳에 입점한 셀러들은 인터파크쇼핑의 모회사 큐텐을 통해 일본, 미국, 싱가포르 등 세계 각지에 물건을 팔 수 있다. 인팍쇼핑에 상품을 등록하면 큐텐이 갖춘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에 노출되고 셀러와 해외 고객 간 소통을 돕는 '자동 번역 시스템'도 갖춰놓았다. 반대로 해외 상품 구매도 가능하다. 김동식 인터파크커머스 대표이사는 "해외 시장 진출을 원하는 판매자와 전 세계 상품을 한자리에서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 모두에게 최적의 플랫폼이 될 수 있게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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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도 셀러 모시기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회사는 제품 보관 및 포장·배송, 교환과 반품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팅셀러'를 20일 시작했다. 판매자가 물건을 11번가의 인천시 물류센터로 보내기만 하면 회사가 모든 물류 과정을 대행하는 서비스다. 판매자가 정한 주문 마감 시간 이전에 들어온 주문에 한해선 익일 배송도 가능하고 11번가 외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생긴 주문도 대신 보내준다. 쿠팡도 최근 서울 강남구에서 600여 명의 중소 셀러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맞춤 컨설팅을 제공하고 온라인 판매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처럼 셀러들이 귀한 손님이 된 건 '알짜 셀러가 곧 경쟁력'이었던 오픈마켓 업종 특성도 있지만 파죽지세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알리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해석이다. 알리는 2월부터 국내 상품 판매 채널 '케이베뉴'(K-venue) 판매자에게 입점 및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카카오 채널을 개설하고 한국어 서비스를 담당하는 직원도 두겠다는 내용의 케이베뉴 입점 판매자 지원 방안도 비슷한 시기에 내놨다. 여기에 18일부터는 창립일을 기념해 1,000억 원에 달하는 쇼핑 지원금을 풀었고 케이베뉴 전용 쿠폰도 같은 날 10억 원어치 뿌렸다.
이동일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한국유통학회장)는 "알리가 중국 이외 다른 나라 셀러를 입점시킨 건 우리나라에서 처음 하는 사업 방식"이라면서 "판매자와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지는 장점이 있는 반면 알리가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를 교란할 거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그는 "지금 상황에서 (알리의) 전략적 의지와 투자 여력이 어디까지일지 섣불리 결론 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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