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CEO' 김신 대표는 퇴임
금융당국과 재취업 제한 소송 중인 박정림 전 KB증권 사장이 SK증권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SK증권 정기주주총회에서 박 전 대표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박 사외이사는 공시를 통해 '주주 및 금융소비자의 보호를 위해 투명하고 객관적인 업무 수행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외이사는 KB국민은행 부행장을 거쳐 2017년 KB증권에 합류, 2019년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라 국내 증권업계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가 라임펀드 사태 관련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 등을 문제 삼아 3개월 ‘직무정지’를 결정하면서 연임이 무산됐다.
금융회사 임원이 중징계를 받으면 3~5년간 사외이사 등 금융권 임원 취업이 제한된다. 박 사외이사는 이에 불복해 금융위를 상대로 집행정지 신청 및 본안 소송을 냈고, 법원은 지난해 12월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SK증권은 사외이사직 수행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현재는 소송 중으로 제재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결격 사유가 없다”며 “임기 중 확정 판결이 나더라도 제재 수준이 직무정지 이하일 때는 맡고 있는 직을 상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김신·전우종 각자 대표 체제를 전우종·정준호(현 리스크관리본부장)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안건이 통과하면서 김신 대표는 '증권업계 최장수 CEO' 타이틀을 내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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