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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 도박 논란에 입 연 오타니 "믿었던 사람이 거짓말...난 베팅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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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 도박 논란에 입 연 오타니 "믿었던 사람이 거짓말...난 베팅 안 했다"

입력
2024.03.26 08:46
수정
2024.03.26 09:08
0 0

전 통역사 논란에 침묵 깨고 입장 발표
"미즈하라, 계좌에서 돈 훔치며 거짓말"
서울시리즈 도중 통역사 도박 사실 알게 돼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전 통역사의 불법 도박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UPA 연합뉴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전 통역사의 불법 도박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UPA 연합뉴스

통역사의 불법 도박 논란에 침묵하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오타니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오타니는 "내가 믿었던 사람이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매우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즈하라는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면서 거짓말을 해왔다"며 "지금 심정은 충격을 넘어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다"고 털어놨다.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사실은 지난 21일 외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미즈하라가 최근 불법 도박에 손을 댔고, 이 과정에서 오타니의 자금을 훔쳤다. 절도 금액은 최소 450만 달러(약 6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즈하라는 이 같은 사실을 서울시리즈 첫 경기가 끝난 뒤 선수단 미팅에서 고백했고 다저스 구단은 그를 바로 해고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일본프로야구 닛폰햄에서 뛰던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다. 이후 오타니가 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에는 전담 통역을 맡아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하지만 미즈하라는 불법 도박에 빠졌고, 혐의를 인정하면서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 450만 달러를 갚아주려고 도박업자에게 직접 송금했다는 인터뷰를 해 더 큰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오타니는 자신도 해당 미팅 자리에서 미즈하라가 도박을 한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영어로 말해 모두 알아 듣지는 못했지만 (미팅 자리에서)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야구는 물론이고 어떤 스포츠 종목에도 베팅을 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대신 해달라는 부탁도 한 적이 없다"며 "도박업자와 접촉한 사실도 없으며 도박업자에게 빚을 갚는 것을 동의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미국 국세청도 미즈하라 사건을 조사 중인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이와 별도로 관련 정보를 취합해 조사하고 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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